터미널
아내와 함께 잠시 한국에 나오면서 커피를 종이 박스에 넣어 가지고 나왔다. 책 출판 기념식 때 선물하기 위해서다. 박스가 조금 큰 것 같아 치앙마이 공항에서 문제 삼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다른 말없이 처리해 주었다.
이른 새벽 인천 공항에서 짐을 찾아 청주행 C리무진 표를 샀다. 버스가 승강장으로 들어오자 가방과 커피 박스를 실은 카터를 끌고 버스로 갔더니, 운전기사가 다짜고짜 박스는 2만원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고 했다. 당황해하는 우리 부부를 보더니 “돈 내기 싫으면 차를 타지 말라”고 했다. 외국인들이 많은 짐을 가지고 다녀서 이런 규정이 생겼다고 했다.
나는 일단 알았다고 말하고 짐을 짐칸에 싣고 차에 탔다. 운전수에게 관련 규정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코팅한 안내장을 주었다. 한 사람이 가방 두개 이상이면 추가 비용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과 은행 구좌가 적혀있었다. 읽어봤지만 어디에도 박스에 대한 말은 없었다.
그래도 규정이라 해서 가는 도중 은행이체를 해 주려는데,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았다. 청주에 도착할 무렵 돈을 입금했느냐고 묻기에 사정을 말하고, 신용카드로 결재하겠다고 했더니, 우리는 현금이나 은행이체만 된다고 언성을 높이며, 돈 없으면 여기서 내리라고 했다.
다른 승객들도 있고 해서 목적지에 도착해 이야기 하자고 했으나 계속해서 무례하게 언성을 높였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더욱 험상궂은 모습으로 돈을 내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버스 사무실 직원을 불러달라고 하니 화를 내며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태국에서 34년 동안 수많은 터미널을 이용했지만, 이런 모습을 본적이 없다. 터미널은 외부인이 가장 먼저 그 지역 문화와 인심을 접하는 곳으로 그 지역의 첫 인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우리 터미널 문화에 적잖이 놀란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여전히 개발도상국 모습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선진국으로서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변화되지 않는 곳 중의 하나가 한국의 터미널 문화와 택시인 것 같다. 물론 일부이지만.

터미널
아내와 함께 잠시 한국에 나오면서 커피를 종이 박스에 넣어 가지고 나왔다. 책 출판 기념식 때 선물하기 위해서다. 박스가 조금 큰 것 같아 치앙마이 공항에서 문제 삼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다른 말없이 처리해 주었다.
이른 새벽 인천 공항에서 짐을 찾아 청주행 C리무진 표를 샀다. 버스가 승강장으로 들어오자 가방과 커피 박스를 실은 카터를 끌고 버스로 갔더니, 운전기사가 다짜고짜 박스는 2만원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고 했다. 당황해하는 우리 부부를 보더니 “돈 내기 싫으면 차를 타지 말라”고 했다. 외국인들이 많은 짐을 가지고 다녀서 이런 규정이 생겼다고 했다.
나는 일단 알았다고 말하고 짐을 짐칸에 싣고 차에 탔다. 운전수에게 관련 규정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코팅한 안내장을 주었다. 한 사람이 가방 두개 이상이면 추가 비용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과 은행 구좌가 적혀있었다. 읽어봤지만 어디에도 박스에 대한 말은 없었다.
그래도 규정이라 해서 가는 도중 은행이체를 해 주려는데,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았다. 청주에 도착할 무렵 돈을 입금했느냐고 묻기에 사정을 말하고, 신용카드로 결재하겠다고 했더니, 우리는 현금이나 은행이체만 된다고 언성을 높이며, 돈 없으면 여기서 내리라고 했다.
다른 승객들도 있고 해서 목적지에 도착해 이야기 하자고 했으나 계속해서 무례하게 언성을 높였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더욱 험상궂은 모습으로 돈을 내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버스 사무실 직원을 불러달라고 하니 화를 내며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태국에서 34년 동안 수많은 터미널을 이용했지만, 이런 모습을 본적이 없다. 터미널은 외부인이 가장 먼저 그 지역 문화와 인심을 접하는 곳으로 그 지역의 첫 인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우리 터미널 문화에 적잖이 놀란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여전히 개발도상국 모습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선진국으로서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변화되지 않는 곳 중의 하나가 한국의 터미널 문화와 택시인 것 같다. 물론 일부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