歷史, 모르면 쓰레기로...후손이 한국어 몰라 조로사전 육필원고 버려져

Online Team
2023-10-25

 [편집자 주] '찬란한 한국사' 말살 기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 말살 기도는 외부의 적보다는 내부가 더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단군을 부정하는 '극단주의적 기독교는 그 한 예에 불과하며 일제의 식민사학만을 맹종하는 강단사학의 학계 지배는 한민족 미래의 근간을 뒤흔들 암적 존재로 자리를 잡고 있다. 자신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를 살펴본다.


▲ 소련 개방이후 1995년 쓰레기더미에 묻혀 사라질뻔 했던 <조로사전> 소련측 편집자 서재욱씨의 육필원고. 단어 가운데 북한에서 흔히 쓰는말인 '부루' 대신 상추라는 말만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재욱씨가 직접 만든 책자형태로 만든 유일본 사전의 표지. 사진/겨레일보


 

1995년 모스크바. 구소련이 해체되고 다시 러시아로 빠뀐 지 몇년 지나지 않았다. 1991년 한국에서 사업차 소련땅 모스크바로 온 온 교민 K씨는 어느날 산책하러 나왔다 우연히 쓰레기더미에서 한글로 된 책들을 발견했다. 너무나 반가웠다. 


당시는 한국어로 된 책이나 방송 등 자료는 너무나 귀했고 일반적으로 모스크바 땅에서 접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한글로 된 책들은 문학에서부터 언어학 역사학 그리고 각종 잡지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많았다. 아파트에서 누군가 나와 계속 버리고 있었다. 물어보았다 가져가도 되냐고. 그러자 버리는 거니까 가져가도 된다고 했다.


바로 여기서 발견된 것이 1976년 모스크바에서 발간된 <조로사전> 소련측 편집자 서재욱씨의 육필원고. 단어 가운데는 북한용어 부루'가 아닌 상추(위 왼쪽 사진)라고만 적혀 있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서재욱씨가 직접 만든 책자형태로 만든 유일본 사전이었다.


서재욱씨는 1938년 창간된 <레닌기치> 초대 주필. 버려지는 것은 그의 장서책자들이었다. 여기에는 남한에서 발행된 <사상계>도 있었다. 또 1946년 7월 25일 북조선예술총연맹 <문화전선> 창간호에는 북한 정권이 들어서기 전의 김일성 관련 기사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남북을 통틀어 언어학과 역사학에 관심이 많았던 학자라는 것이 책을 통해 보여졌다. 한글을 모르는 후손들에게는 이 많은 책자들은 단지 쓰레기일뿐이었다. 


자칫 모든 귀한 역사적 자료가 사라질뻔한 순간이었다. 교민 K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하며 이러한 책들을 회수해 일부 잡지류 등을 제외하고는 20여년 이상을 어렵지만 보관해 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조로사전>은 조선과 소련의 공동작업으로 소련측에서는 서재욱을 비롯 총 6명이 참여했으며 북한에서는 최정우를 포함 5명이 함꼐했다. 사전은 1976년 소련에서 발간된 최초 대형사전으로 15만 단어가 수록되어 있다. 


사전은 조선과 러시아측 통역자 그리고 한국문화와 역사 경제 등 동양학을 공부하는 학생들,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이해하는 외국 전문가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로사전> 발간은 구소련시절 한국어교육의 큰 발전을 이루어낸 사건이었다. 그리고 사라질뻔 했던 그 노력의 흔적이 댜행히도 발견되어 지금 보여지고 있다.

 

러, '혁명' 아닌 '특수작전' ...동맹'과 '보편적 가치'라는 거짓으로 진행된 1917년


'찬란한 고대한국' 말살 기도처럼 제정러시아의 말살 기도는 강력한 외부의 힘으로 촉발되었다. 그것은 '동맹'이라는 허울과 '보편적 가치'라는 거짓으로 진행되었다.


러시아 학자 스타리코프는 십여년전부터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1917년 러시아 제국의 멸망은 소련의 붕괴와 마찬가지로 두 경우 모두 영국과 독일 등 강력한 외부의 힘이 러시아의 붕괴를 촉발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난 국제관계 상황이 1백년전과 같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서방으로 대체된 강력한 힘이 러시아의 말살을 기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역사학계도 이러한 1백년을 오가는 국제정치 상황과 다를바 없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은 결국 중국과 일본이라는 외부의 강력한 힘이 역사왜곡을 통해 1백년전 대한제국과 현 대한민국을 말살하려는 기도이다. 여기에 현 역사학계는 맹목적으로 이를 따르며 한민족의 미래에 '쇠못'을 박고 있다.


이번 해외동포언론사의 역사탐방은 이러한 암울한 상황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의 역사적 상황과 현실은 러시아의 역사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오히려 러시아를 중심한 동서문제가 남북한 문제로까지 확대되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점차 더 꼬여가고 있다.

 모스크바 겨레일보/박종권기자

▲ "1917년 혁명 아닌 특수작전" 책 표지. 2007. 저자 : 스타리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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