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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한국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받은 한강 작가, 문학과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꾼

고용철KoYongChul
2024-10-11
조회수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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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작가로는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이는 쾌거를 이루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하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특히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작품에서 보여준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의 이중 노출, 그리고 동양적 사고와의 결합이 높이 평가됐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발표 전까지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만큼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영국 유명 온라인 베팅사이트에서는 다른 작가들이 유력 후보로 예측되었고, 국내 출판사들 역시 다른 작가들을 점쳐왔다.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한강이 수상하면서, 노벨문학상의 예측 불가능성과 함께 한강 작품의 독창성과 예술성이 재조명되었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 작가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서울로 올라와 문학의 길을 걸었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잡지 기자를 거쳐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이후 소설가로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의 부친은 원로 소설가 한승원씨로, 문학적 재능은 가족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한 작가는 2007년 연작소설집 <채식주의자>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육식을 거부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가부장제와 폭력에 대한 비판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후에도 한강은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작품을 통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제주 4·3 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 그의 소설은 단순한 사건의 나열을 넘어, 인간의 존재와 죽음,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한강 작가는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익힌 그는 2007년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를 통해 작사·작곡한 노래를 세상에 선보였다. 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그의 노래는 문학과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한강 작가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예대에서 소설 창작론을 강의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현재는 창작에 전념하며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면서 너무나 추웠기 때문에 이제 봄으로 들어가고 싶다”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강 작가의 작품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깊이 있게 파헤치면서도,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과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의 소설은 한국 문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한강 작가는 문학과 음악, 그리고 역사를 넘나들며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진정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앞으로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이야기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