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이 있는 곳에 총영사가 있다’는 유행어
<편집자 주>
이번 인터뷰는 태국에서 재임 기간 동안 대한민국과 태국 간의 외교 관계 발전과 다양한 성과를 이끌어낸 박성희 주태국 대한민국 총영사의 소회를 담고 있다. 태국교민에게 친근하고 친절한 총영사로 알려져 있고 ‘교민이 있는 곳에 총영사가 있다’는 유행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3년동안 불철주야로 뛰어 다녔던 박 총영사와 본지 단독 인터뷰를 했다.
이에 박 총영사의 경제, 문화, 그리고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 기여한 경험을 나누며, 앞으로의 재태국 교민정책에 대한 비전을 간접적으로 제시해 본다. 이임을 앞둔 시점에서 그의 통찰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세계한인들의 기대와 소망을 예측해 본다.
-태국 교민에게 친근하고 친절한 총영사로 알려졌는데요. 이제 귀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에서의 근무와 그동안의 태국생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박성희 총영사입니다. 이번에 태국에서의 근무를 잘 마치고 한국으로 가면서 이렇게 지면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하며 그동안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2021년 10월부터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총영사로 근무를 시작해 총 3년간 근무를 마쳤습니다. 처음 태국에 올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이미 지나간 시절이라 잘 기억이 안 나는 분들도 계시고 지금 기준으로는 잘 상상이 되지 않지만, 제가 출국을 준비할 당시 한국에 있는 지인들이 다들 걱정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태국이 훨씬 심하다고 하면서 말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당시 태국의 일일 확진자가 2만명이 넘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럴 만도 했습니다. 실제 저희 부부가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느꼈던 적막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로 인해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웃음).
호텔에서 8일간 격리를 마친 후, 대사관에서의 근무 여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민원실은 예약제에 의해 운영되고, 확진자와 접촉만 있어도 민원실이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원활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여건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직원들도 경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 부분이 교민 여러분을 비롯 민원인들에게 항상 죄송했었습니다.
동포사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부분의 교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어려워지고 힘들어 했습니다. 특히, 태국 교민사회의 특성상 관광 및 서비스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비중이 컸었는데, 이 분들의 생업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동포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나가면서 활력을 되찾아 가는 과정에서 제가 함께 했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보람 있는 일이였습니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어려운 교민들 대상으로 코로나19 재난키트 나누기 등을 함께 했고 민주평통 동남아 서부협의회, 한태상공회의소, 월드옥타 태국지회, 코윈 태국지역본부 등 주요 동포단체들이 주최하는 많은 행사에 참석, 교민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확대 했습니다.
2023년도부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서 한국인의 태국 방문객이 160만명으로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의 방문객 수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동포사회가 활성화 됐습니다. 부수적으로 사건사고 신고접수 건수 등 긴급전화 민원도 급증하면서 하루하루 긴장하며 지냈습니다.
지난 3년간 위기 극복과정을 교민과 함께 했고 동포사회와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업무를 잘 마치게 되어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그동안 많이 도와주신 교민 여러분들의 성원과 협력에 대해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믿고 업무를 맡겨주신 대사님들과 공관 직원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주태국한국대사관에서 주로 담당하였던 주요 업무 내용과 프로젝트,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총영사는 대사관의 영사 업무를 총괄합니다. 첫째로 한인회, 민주평통 등 동포단체 지원, 둘째로 영사과 민원실 운영 및 재외국민등록, 공증 등 영사서비스 제공, 셋째로 각종 사건사고 긴급전화 대응 등을 통한 재외국민 보호·예방 업무, 넷째로 공정한 재외선거 관리, 다섯째로 한국 관련 학교 발전 지원, 마지막으로 스포츠행사 응원, 종교단체 등 다양한 기타 지원업무를 합니다.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동포영사, 법무영사,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해외안전영사와 행정직원 등 약 20명이 함께 일을 합니다.
첫째로 저는 동포사회 지원으로 각종 동포단체에서 추진한 행사에 함께 참석해 소통하며 동포사회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재태국한인회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 재난키트 나누기, 설·추석 명절 떡 나누기, 꿈나무 한마당, 송년의 밤 행사, 김치문화축제, 왕실공주컵 태권도 대회, 대사배 자선행사, 삼일절 기념식, 광복절 경축식 등을 함께 했습니다.
그중에서 태국내 주요 병원인 메드파크, 싸미티벳병원 등과의 응급환자 통지를 위한 긴급 연락체계 구축 및 한인 병원비 할인을 위한 MOU 체결이 인상깊은 업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아주 어려운 여건 가운데 최근에 완료한 ‘태국한인70년사’ 제작입니다. 남다른 노력이 많이 들어간 일이었습니다. 한인회장님, 집필위원장님과 협력해서 각종 자료 조사 및 기관·단체 대상 자료 취합 등을 통해 마무리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태국에서 출국하기 전날(마지막 근무일)에 출판기념회 일정이 잡혀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태국 한인사를 최초로 정리하고 새로운 역사의 기반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한인회와의 소통·협력도 강화했습니다. 치앙마이 한인회, 치앙라이 한인회, 재태국한인회 촌부리 지회 및 푸켓 지회 등과 함께 연 12회에 걸친 순회영사 및 동포간담회, 재외국민보호 출장 등을 통해 소통을 해왔습니다.
치앙마이 한인회와의 추석맞이 행사, 명예영사 서훈 추천 및 치앙마이 분관 설치 건의 등이 기억에 남고, 치앙라이 한인회와 최근 발생했던 홍수피해 현장 방문 및 지원 등을 함께 했던 것과 촌부리 지회와의 자선행사 등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인회 외 다양한 동포단체와도 소통 협력했습니다. 먼저 민주평통자문회의 동남아서부협의회와 함께 출범식(20기·21기), 통일강연회·주니어 평통 출범식·통일골든벨 행사 등을 추진하였습니다. 치앙마이와 끄라비에서 개최된 지역회의 및 봉사활동,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님이 참석하신 21기 출범식, 탈북민 출신 자문위원 초청 강연회, 태국 참전용사와 함께 하는 행사 및 영화 ‘탈주’ 시사회 등을 같이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태상공회의소 주최 자선행사에도 참석하고 각종 민원 대응 등을 함께 했으며, 월드옥타 방콕지회와는 차세대 네트워킹 관련 파트너쉽 사업을 함께 했으며, 동남아 차세대 무역스쿨 및 관련 기금 마련 자선행사 개최 등이 인상 깊었습니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태국지역본부와 여성의 권리보호 및 리더십 개발 포럼, 양성평등 강화 포럼, 꿈 나누기 프로젝트 등을 파트너쉽 사업으로 공동으로 추진했습니다. 또한, 재향군인회 태국지회와 태국내 한인2세들의 네트워크 강화 및 친한파 태국 군인들과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차세대 교류회를 신설했고,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원 사업 등을 함께 했습니다.
그 외에도 자유총연맹 태국지부 신설 지원, (사)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태국지회와 국가를 위한 기도회 개최, 재태국한인사범연합회의 역할 강화 등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둘째로, 안정적인 민원실 운영 및 영사서비스 업무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매일 300명 내외(최대 400여명)의 방문객 응대 및 연간 8만여건의 민원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교민사회의 오래된 건의사항이었던 서비스 안내 요원 배치를 처음으로 이뤄내 내방객에 대한 안내를 강화했으며, 각종 민원서류 비치 안내대 정비 등을 통해 민원서비스를 개선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2022년에 외교부 본부에서 정하는 정부혁신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민원실 방문이 어려운 지방 교민들에 대한 영사서비스 제공을 위해 순회영사 실시 횟수를 연 12회 수준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기존에 치앙마이, 푸켓, 치앙라이 중심으로 연 8회 내외 수준으로 실시되던 것을 12회로 확대하며 촌부리, 꼬사무이, 콘깬 등 실시 지역을 확대했습니다.
민원실 방문 업무중 비자 업무 비중이 상당히 큰 점을 감안해, 비자신청 및 여권 수령 절차 등을 개선했고, 민원실 입실 시간 조정 및 대기 공간 제공 등을 통해 민원인 편의를 제고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4월부터 실시된 전자여행허가서(K-ETA) 도입에 따른 혼란 관련 각종 민원 대응 및 태국인의 한국 입국 거부 관련 후속조치 등을 담당했고, 고용허가제(E-9) 비자 발급 및 관련 태국 노동부와의 협의, 국내 조선산업 위기 대응에 따른 용접공·도장공에 대한 비자(E-7) 신속 발급 등을 지원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셋째로, 재외국민 보호 및 예방활동을 강화했습니다. 각종 사건사고 신고 대응 대비 24시간 긴급 전화 응대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긴급 민원에 대해서 신속 응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중상이나 사망사건의 경우 각별히 신경써서 필요한 절차 안내 및 현장조치 등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살인사건, 오토바이 운전 중 사망 사고,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서 당한 물놀이 사망 사고, 운동 중 사망 사고 등이 매우 안타까운 사건들이었는데, 아픔에 공감하며 유족들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재발 방지 등을 위한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전임 교육원장께서 열심히 일하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여러 제약조건 가운데서도 공무상 순직이 인정되도록 노력한 것이 큰 보람으로 생각되며, 최근에 증가하는 각종 신변보호 요청 및 연락두절 신고 등에 대해서도 조치가능한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했습니다.
치앙마이, 치앙라이, 푸켓 등 원거리 지역의 재외국민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출장을 확대 실시해 해당 지역 경찰청, 이민국, 관광경찰 등과 협의를 강화했습니다. 방콕이외 지역에서 사건사고 발생시 저희 영사들을 대신해서 초동조치를 해주는 영사협력원이 치앙마이, 파타야, 푸켓, 후아힌, 콘캔 등 8개 지역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이 분들과 소통하고 지원하며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했습니다.
보이스 피싱 등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한 안전 공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 국경검문소 등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등 여행경보 조정, 국외 도피사범 송환 지원 등을 통해 해외안전을 강화했습니다.
재임 기간중 저를 가장 신경쓰이게 한 것은 태국내 대마 허용에 따른 우리 국민 안전 확보였습니다. 태국 정부가 2022년 6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함에 따라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리 국민은 속인주의에 따라 대마가 허용되는 태국에서 섭취 이용하는 경우에도 처벌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음식점 등에서 부주의에 의해 범법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걱정이 언론 등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응해 각종 안전공지를 게시하고, 배너 설치, 한태관광진흥협회·항공사 지점장 등과의 안전간담회 개최, 뉴스케이, 마이코리아, 교민잡지 등 교민언론매체와의 공동 캠페인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개별 여행객이 많아진 점을 감안해 개인별 로밍문자에 대마섭취 유의 등 관련 안전공지를 보내는 방안을 본부에 건의해 실시되도록 하였고, 다른 유사 공관에 전파되는 우수사례로 활용된 점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밖에 민원인들로부터 걸려오는 긴급전화 민원 건수를 선제적으로 줄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상과 같은 제반 사건사고 유형을 자주 묻는 질문(FAQ)으로 종합해 작성한 후 안전공지했는데, 이것이 다른 공관 대상으로 전파된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넷째로, 재외선거 투표관리관으로서 2022년 대통령 재외선거, 2024년 국회의원 재외선거가 안전하고 공정하게 실시되도록 관리했습니다.
공관에서 관리해야 하는 재외선거는 6일간 실시됩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실시된 대통령 재외선거가 제일 신경이 많이 쓰였던 선거였습니다. 교민들의 관심도 많았고, 처음 담당하는 일이었는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선거사무 종사원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고 공정하게 관리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금년에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에도 두 번째 하는 업무이긴 하지만, 재외선거가 주는 부담으로 인해 신경쓰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이번에는 폭염 가운데 실시되는 바람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관리위원장님과 부위원장님, 위원님들과 선거사무 종사원들의 단단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푸켓에서 투표하기 위해 차량으로 800km를 운전해 오신 분이 쓴 글이 언론에 화제가 돼서 태국의 사례가 모범사례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투표소 입구에서 투표상황을 총괄하던 중에, 약 25년 전에 미국에서 개인적으로 만났던 지인이 투표하고 나가면서 우연찮게 저를 알아보며 반갑게 인사하고 이후 만남이 계속됐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재외선거의 경우 부재자 신청을 정해진 기간에 사전에 한 사람에 한해서 투표권이 제공되므로, 치앙마이, 촌부리 등에 가서 신청 독려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고, 사전에 부재자 신청을 안한 채 투표하러 왔다가 못하고 그냥 가신 분들이 있었던 점이 가장 크게 안타까웠습니다.
다섯째로, 태국 교민사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미래세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한국 관련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국의 교육과정을 따르는 태국내 유일한 한국학교인 방콕한국국제학교(KISB)에 대한 평가가 좋지는 않았었는데요. 실제로 2021년 11월 처음 학교를 방문했을 때 만났던 학부모 운영위원장님의 말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자녀를 방콕한국국제학교에 보낸다고 하면, 주변에서 다들 왜 그러냐? 집이 어려워졌냐?’고 묻는다는 것입니다.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던 저는 이와 같은 부정적 인식을 바꿔야 학교가 살고 교민사회가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이후에 만나는 사람들이나 주요 행사 때마다 방콕한국국제학교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당시 교장선생님, 이사장님, 부이사장님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앞서서 노력해주셨습니다. 장학금 마련을 위한 후원의 집을 기획하고 홍보하고 있었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참여하며 후원의 집 증가를 위해 동참했습니다.
이후에는 새롭게 선임되신 이사장님, 후임 교장선생님과 함께 훌륭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후원의 집 대폭 증가, 후원의 밤 행사 신설, 발전기금 마련 자선행사 신설 기획 등을 추진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양적 성장 기반 마련뿐만 아니라, 교과과정 개편 및 진로진학 개선 등을 통해 학교 운영의 내실도 강화하며 학교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학생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입학을 희망하는 경우 사전에 예약을 하고 테스트를 거쳐야 비로소 입학할 수 있는 ‘가고 싶은 학교’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무나 갈 수 있는 학교,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학교가 아니다’ 라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과거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분야에서 일군 정말로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이사회, 교직원, 학부모,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이 이와 같은 노력을 높이 평가해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 지난 9월에 학생들 대상으로 진로멘토링을 요청받아 했는데, 학생들이 집중해서 진지하게 들었을 뿐만 아니라, 개별 학생들이 정성껏 롤링 페이퍼를 작성해준 것은 평생 잊지 못한 선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학교 지원을 위해 아낌없이 후원해준 후원의집 1호점, 9호점 등 후원의집 관계자 분들과 후원 기업·단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방콕한국국제학교 이외에도 태국에는 토요일에 가서 한글을 배우는 ‘토요 한글학교’가 다수 있습니다. 이 한글학교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영국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면서 제 아내와 함께 한글학교 교사를 3년 넘게 무료로 자원봉사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한글학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태국내 한글학교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게 됐고, 한글학교들에서도 높이 평가해줬습니다. 태국내 6개 한글학교 활동 지원, 태국한글학교 협의회 신설 및 정관 제정, 교사 연수회 개최 등을 함께 하며 한글학교의 발전을 도모했습니다.
방콕한인토요학교의 경우, 1965년에 설립된 전통있는 학교인데, 교실 임차 문제로 고민할 때 함께 대안을 모색하며 방콕시내로 이전하는 문제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학생수 증가 효과를 거두고, 재정 관련 애로사항을 건의해 지원이 확대되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타 지원 업무로 스포츠 행사 응원, 종교단체 지원, 각종 출장단 지원 등이 있습니다.
먼저, 각종 스포츠 행사 응원으로는 배드민턴, 여자배구, 남자축구 U17, 월드컵 축구 예선 응원과 태국 태권도 선수단 격려 등이 있습니다.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린 토마스·우버컵 배드민턴 대회를 공공외교서포터즈 등과 함께 응원하러 갔던 것과 다른 날 가족들과 함께 개인적으로 티켓을 구매해 응원하러 갔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콘라차시마(코랏)에서 열리는 여자배구 경기(vs. 호주)를 응원하기 위해 왕복 10시간을 차량으로 이동했던 일과 17세이하(U-17) 축구 세계대회 아시아 예선에서 8강전(vs. 태국), 4강전(vs. 우즈베키스탄), 결승전(vs. 일본)을 교민 및 붉은 악마 응원단과 함께 비를 맞으면서 응원했던 것이 오랫동안 기억될 추억입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에서 입장권 판매 담당 사업총괄부장으로 일할 때 만났던 붉은 악마 응원단 팀장을 방콕 경기장 현장에서 9년만에 다시 만났던 일은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교민들을 흥분하게 만든 것은 북중미 월드컵 축구 예선으로 태국과의 경기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들이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교민들과 함께 붉은 옷을 입고 응원한 것은 큰 영광이었습니다.
태국 태권도 선수가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땄습니다. 대단한 업적입니다. 바로 그 선수단이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등을 땄을 때 민주평통, 옥타 등 교민단체들과 함께 격려방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태권도로 하나되는 한-태 관계의 더 큰 발전을 기원하고 파리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원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종교단체 지원으로 (사)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태국지회, 한마음선원, 정토회, 원불교, 한인성당과 함께 하였습니다. (사)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태국지회와는 8·15 광복절 기념 국가를 위한 기도회(방콕, 치앙마이, 파타야) 실시, 동포단체와 함께 하는 신년하례회 겸 국가를 위한 기도회 실시를 통해 지회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이전에 제가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면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조찬기도회 행사를 담당했던 경험이 도움이 돼서 다행이었습니다.
한마음선원에서 매년 개최하는 바자회와 법당 기공식에 참석했고, 정토회에서 주관하는 법륜스님 강연회와 원불교 주관 행사에도 함께 했으며, 한인성당의 본당 설립 기념행사에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기타 각종 출장단 대응으로, 2022년에는 APEC 총회 당시 국무총리 초청 동포 간담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및 간사단 방문, 법무부 차관 방문, 한태 영사국장 회의 출장단 등을 지원했고, 2023년에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방문·출범식 개최, 경찰청장 방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장단 등을 지원했으며, 2024년에도 재외동포청장 방문 및 동포 간담회, 재외동포청 출장단 등 지원이 있었습니다. 태국 동포사회 현황 등을 알릴 수 있는 귀한 계기였습니다.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동포사회 활성화, 영사서비스 강화, 재외국민 보호 및 예방 등을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해 준 저희 직원들의 수고와 노력에 감사드리고, 교민사회의 협력에도 감사드립니다.
-태국에서의 생활과 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러한 경험들이 한국에 돌아가서의 업무에 반영될까요?
▲태국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참 감사하고 너무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날씨가 좋았습니다. 특히 한국의 겨울에 해당하는 시기에 태국에서 지내는 것은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내기 엄청 좋은 날씨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래서 그 시기가 태국 방문 성수기라서 긴급전화 등 업무 부담이 증가하지만, 지내기에는 최적의 날씨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여름(8월)에 왔던 손님들은 한국보다 태국이 덜 덥다면서 부러워했었습니다.
그리고, 태국 음식이 맛있고 태국 사람들도 친절합니다. 제가 본 태국인들은 많이 웃습니다. 그들의 ’싸바이‘ 문화와 ’싸눅‘(재미)과 ’쿠암 쑥‘(행복)을 중시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태국간 관계도 중요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나라국(國)‘ 글자를 넣어서 부르는 4개 국가(미국, 중국, 영국, 태국) 중 하나이고요. 무엇보다도 한국전쟁 당시 육해공군 6,500여명이 참전해준 우방국입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도와준 진정한 친구와 같습니다(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한국전참전용사협회와 소통하며 지원했던 것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며, 반딧 협회장님이 말하는 바와 같이 ’한국과 태국의 우정은 영원할 것(Thai-Korea Friendship Forever)‘으로 기대합니다. 한해 약 200만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양국간 교류도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태국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가서도 한-태 관계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태국과의 교류 협력 활성화에 기여할 방안들을 찾을 예정입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무엇보다도 주어진 3년간 업무를 잘 마치고 돌아가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극복 과정에서 함께 하며 동포사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더 큰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아울러, 교민분들이 잘 봐주시고 좋게 평가해주신 데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각종 사건사고 긴급전화 대응 등으로 항상 긴장하면서 살았고, 매일 매일 ’태국 교민 사회의 안전과 평안‘을 기도하며 출근했던 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정든 태국을 떠나는 것이 많이 아쉽고 그리울 거 같습니다.
한국으로 가서 저는 제가 원래 근무했던 인사혁신처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인사혁신처는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채용부터 승진, 훈련, 퇴직 등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관리하는 부처입니다. 저는 인사혁신처와 외교부 간 국장급 인사교류를 통해 방콕에 와서 근무했습니다.
귀한 기회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인사혁신처 국장으로 복귀한 후에는 대한민국 공무원들에게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자세를 강조하고, 책임감, 봉사정신, 국제협력을 위한 글로벌 마인드를 겸비한 공무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온 태국 교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태국에서 근무한 지난 3년간을 돌아보니 다양한 일들로 고민하고 신경쓸 일도 많았지만, 감동과 감사도 많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태국에서 근무한 경험을 소중히 생각하고, 감사하며 평생 기억할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태국이 많이 생각날 거 같습니다. 태국의 맛있는 음식도, 따뜻한 날씨도 그립겠지만, 무엇보다도 태국 교민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한 교민분들도 계신데 이 자리를 빌려 양해를 구하고, 태국에서 맺어진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을 소망합니다. 한국에 오시면 연락주시고 기회가 된다면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태국 교민사회가 앞으로 더욱 소통하고 협력하며 성장하고 발전하길 진심으로 바라며, 교민분들의 사업 번창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성희 총영사 주요 약력>
-서울대 영어교육과 졸업
-서울대 행정학 석사
-영국 요크(York)대 경영학(Management) 박사(Ph.D.)
-제43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정보통신부 지식정보산업과·금융기획과 등 사무관
-중앙인사위원회 인재조사담당관실 사무관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인사관리비서관실 행정관
-중앙인사위원회 성과기획과 서기관
-국외훈련(영국 University of York) 등
-행정안전부 인사실 인사정책과 총괄팀장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 보좌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업총괄부장·마케팅부장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인사혁신처 인사조직과장·인재개발과장(부이사관)
-유엔개발계획(UNDP) 인재개발자문관(국제기구 고용휴직)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담당관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균형인사비서관실 행정관·선임행정관
-인사혁신처 인재정보기획관(고위공무원단 : 국장급)
-주태국대한민국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고위외무공무원단 : 국장급)
‘교민이 있는 곳에 총영사가 있다’는 유행어
<편집자 주>
이번 인터뷰는 태국에서 재임 기간 동안 대한민국과 태국 간의 외교 관계 발전과 다양한 성과를 이끌어낸 박성희 주태국 대한민국 총영사의 소회를 담고 있다. 태국교민에게 친근하고 친절한 총영사로 알려져 있고 ‘교민이 있는 곳에 총영사가 있다’는 유행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3년동안 불철주야로 뛰어 다녔던 박 총영사와 본지 단독 인터뷰를 했다.
이에 박 총영사의 경제, 문화, 그리고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 기여한 경험을 나누며, 앞으로의 재태국 교민정책에 대한 비전을 간접적으로 제시해 본다. 이임을 앞둔 시점에서 그의 통찰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세계한인들의 기대와 소망을 예측해 본다.
-태국 교민에게 친근하고 친절한 총영사로 알려졌는데요. 이제 귀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에서의 근무와 그동안의 태국생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박성희 총영사입니다. 이번에 태국에서의 근무를 잘 마치고 한국으로 가면서 이렇게 지면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하며 그동안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2021년 10월부터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총영사로 근무를 시작해 총 3년간 근무를 마쳤습니다. 처음 태국에 올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이미 지나간 시절이라 잘 기억이 안 나는 분들도 계시고 지금 기준으로는 잘 상상이 되지 않지만, 제가 출국을 준비할 당시 한국에 있는 지인들이 다들 걱정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태국이 훨씬 심하다고 하면서 말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당시 태국의 일일 확진자가 2만명이 넘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럴 만도 했습니다. 실제 저희 부부가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느꼈던 적막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로 인해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웃음).
호텔에서 8일간 격리를 마친 후, 대사관에서의 근무 여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민원실은 예약제에 의해 운영되고, 확진자와 접촉만 있어도 민원실이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원활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여건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직원들도 경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 부분이 교민 여러분을 비롯 민원인들에게 항상 죄송했었습니다.
동포사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부분의 교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어려워지고 힘들어 했습니다. 특히, 태국 교민사회의 특성상 관광 및 서비스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비중이 컸었는데, 이 분들의 생업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동포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나가면서 활력을 되찾아 가는 과정에서 제가 함께 했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보람 있는 일이였습니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어려운 교민들 대상으로 코로나19 재난키트 나누기 등을 함께 했고 민주평통 동남아 서부협의회, 한태상공회의소, 월드옥타 태국지회, 코윈 태국지역본부 등 주요 동포단체들이 주최하는 많은 행사에 참석, 교민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확대 했습니다.
2023년도부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서 한국인의 태국 방문객이 160만명으로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의 방문객 수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동포사회가 활성화 됐습니다. 부수적으로 사건사고 신고접수 건수 등 긴급전화 민원도 급증하면서 하루하루 긴장하며 지냈습니다.
지난 3년간 위기 극복과정을 교민과 함께 했고 동포사회와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업무를 잘 마치게 되어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그동안 많이 도와주신 교민 여러분들의 성원과 협력에 대해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믿고 업무를 맡겨주신 대사님들과 공관 직원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주태국한국대사관에서 주로 담당하였던 주요 업무 내용과 프로젝트,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총영사는 대사관의 영사 업무를 총괄합니다. 첫째로 한인회, 민주평통 등 동포단체 지원, 둘째로 영사과 민원실 운영 및 재외국민등록, 공증 등 영사서비스 제공, 셋째로 각종 사건사고 긴급전화 대응 등을 통한 재외국민 보호·예방 업무, 넷째로 공정한 재외선거 관리, 다섯째로 한국 관련 학교 발전 지원, 마지막으로 스포츠행사 응원, 종교단체 등 다양한 기타 지원업무를 합니다.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동포영사, 법무영사,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해외안전영사와 행정직원 등 약 20명이 함께 일을 합니다.
첫째로 저는 동포사회 지원으로 각종 동포단체에서 추진한 행사에 함께 참석해 소통하며 동포사회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재태국한인회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 재난키트 나누기, 설·추석 명절 떡 나누기, 꿈나무 한마당, 송년의 밤 행사, 김치문화축제, 왕실공주컵 태권도 대회, 대사배 자선행사, 삼일절 기념식, 광복절 경축식 등을 함께 했습니다.
그중에서 태국내 주요 병원인 메드파크, 싸미티벳병원 등과의 응급환자 통지를 위한 긴급 연락체계 구축 및 한인 병원비 할인을 위한 MOU 체결이 인상깊은 업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아주 어려운 여건 가운데 최근에 완료한 ‘태국한인70년사’ 제작입니다. 남다른 노력이 많이 들어간 일이었습니다. 한인회장님, 집필위원장님과 협력해서 각종 자료 조사 및 기관·단체 대상 자료 취합 등을 통해 마무리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태국에서 출국하기 전날(마지막 근무일)에 출판기념회 일정이 잡혀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태국 한인사를 최초로 정리하고 새로운 역사의 기반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한인회와의 소통·협력도 강화했습니다. 치앙마이 한인회, 치앙라이 한인회, 재태국한인회 촌부리 지회 및 푸켓 지회 등과 함께 연 12회에 걸친 순회영사 및 동포간담회, 재외국민보호 출장 등을 통해 소통을 해왔습니다.
치앙마이 한인회와의 추석맞이 행사, 명예영사 서훈 추천 및 치앙마이 분관 설치 건의 등이 기억에 남고, 치앙라이 한인회와 최근 발생했던 홍수피해 현장 방문 및 지원 등을 함께 했던 것과 촌부리 지회와의 자선행사 등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인회 외 다양한 동포단체와도 소통 협력했습니다. 먼저 민주평통자문회의 동남아서부협의회와 함께 출범식(20기·21기), 통일강연회·주니어 평통 출범식·통일골든벨 행사 등을 추진하였습니다. 치앙마이와 끄라비에서 개최된 지역회의 및 봉사활동,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님이 참석하신 21기 출범식, 탈북민 출신 자문위원 초청 강연회, 태국 참전용사와 함께 하는 행사 및 영화 ‘탈주’ 시사회 등을 같이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태상공회의소 주최 자선행사에도 참석하고 각종 민원 대응 등을 함께 했으며, 월드옥타 방콕지회와는 차세대 네트워킹 관련 파트너쉽 사업을 함께 했으며, 동남아 차세대 무역스쿨 및 관련 기금 마련 자선행사 개최 등이 인상 깊었습니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태국지역본부와 여성의 권리보호 및 리더십 개발 포럼, 양성평등 강화 포럼, 꿈 나누기 프로젝트 등을 파트너쉽 사업으로 공동으로 추진했습니다. 또한, 재향군인회 태국지회와 태국내 한인2세들의 네트워크 강화 및 친한파 태국 군인들과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차세대 교류회를 신설했고,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원 사업 등을 함께 했습니다.
그 외에도 자유총연맹 태국지부 신설 지원, (사)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태국지회와 국가를 위한 기도회 개최, 재태국한인사범연합회의 역할 강화 등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둘째로, 안정적인 민원실 운영 및 영사서비스 업무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매일 300명 내외(최대 400여명)의 방문객 응대 및 연간 8만여건의 민원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교민사회의 오래된 건의사항이었던 서비스 안내 요원 배치를 처음으로 이뤄내 내방객에 대한 안내를 강화했으며, 각종 민원서류 비치 안내대 정비 등을 통해 민원서비스를 개선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2022년에 외교부 본부에서 정하는 정부혁신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민원실 방문이 어려운 지방 교민들에 대한 영사서비스 제공을 위해 순회영사 실시 횟수를 연 12회 수준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기존에 치앙마이, 푸켓, 치앙라이 중심으로 연 8회 내외 수준으로 실시되던 것을 12회로 확대하며 촌부리, 꼬사무이, 콘깬 등 실시 지역을 확대했습니다.
민원실 방문 업무중 비자 업무 비중이 상당히 큰 점을 감안해, 비자신청 및 여권 수령 절차 등을 개선했고, 민원실 입실 시간 조정 및 대기 공간 제공 등을 통해 민원인 편의를 제고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4월부터 실시된 전자여행허가서(K-ETA) 도입에 따른 혼란 관련 각종 민원 대응 및 태국인의 한국 입국 거부 관련 후속조치 등을 담당했고, 고용허가제(E-9) 비자 발급 및 관련 태국 노동부와의 협의, 국내 조선산업 위기 대응에 따른 용접공·도장공에 대한 비자(E-7) 신속 발급 등을 지원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셋째로, 재외국민 보호 및 예방활동을 강화했습니다. 각종 사건사고 신고 대응 대비 24시간 긴급 전화 응대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긴급 민원에 대해서 신속 응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중상이나 사망사건의 경우 각별히 신경써서 필요한 절차 안내 및 현장조치 등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살인사건, 오토바이 운전 중 사망 사고,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서 당한 물놀이 사망 사고, 운동 중 사망 사고 등이 매우 안타까운 사건들이었는데, 아픔에 공감하며 유족들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재발 방지 등을 위한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전임 교육원장께서 열심히 일하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여러 제약조건 가운데서도 공무상 순직이 인정되도록 노력한 것이 큰 보람으로 생각되며, 최근에 증가하는 각종 신변보호 요청 및 연락두절 신고 등에 대해서도 조치가능한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했습니다.
치앙마이, 치앙라이, 푸켓 등 원거리 지역의 재외국민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출장을 확대 실시해 해당 지역 경찰청, 이민국, 관광경찰 등과 협의를 강화했습니다. 방콕이외 지역에서 사건사고 발생시 저희 영사들을 대신해서 초동조치를 해주는 영사협력원이 치앙마이, 파타야, 푸켓, 후아힌, 콘캔 등 8개 지역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이 분들과 소통하고 지원하며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했습니다.
보이스 피싱 등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한 안전 공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 국경검문소 등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등 여행경보 조정, 국외 도피사범 송환 지원 등을 통해 해외안전을 강화했습니다.
재임 기간중 저를 가장 신경쓰이게 한 것은 태국내 대마 허용에 따른 우리 국민 안전 확보였습니다. 태국 정부가 2022년 6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함에 따라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리 국민은 속인주의에 따라 대마가 허용되는 태국에서 섭취 이용하는 경우에도 처벌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음식점 등에서 부주의에 의해 범법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걱정이 언론 등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응해 각종 안전공지를 게시하고, 배너 설치, 한태관광진흥협회·항공사 지점장 등과의 안전간담회 개최, 뉴스케이, 마이코리아, 교민잡지 등 교민언론매체와의 공동 캠페인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개별 여행객이 많아진 점을 감안해 개인별 로밍문자에 대마섭취 유의 등 관련 안전공지를 보내는 방안을 본부에 건의해 실시되도록 하였고, 다른 유사 공관에 전파되는 우수사례로 활용된 점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밖에 민원인들로부터 걸려오는 긴급전화 민원 건수를 선제적으로 줄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상과 같은 제반 사건사고 유형을 자주 묻는 질문(FAQ)으로 종합해 작성한 후 안전공지했는데, 이것이 다른 공관 대상으로 전파된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넷째로, 재외선거 투표관리관으로서 2022년 대통령 재외선거, 2024년 국회의원 재외선거가 안전하고 공정하게 실시되도록 관리했습니다.
공관에서 관리해야 하는 재외선거는 6일간 실시됩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실시된 대통령 재외선거가 제일 신경이 많이 쓰였던 선거였습니다. 교민들의 관심도 많았고, 처음 담당하는 일이었는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선거사무 종사원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고 공정하게 관리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금년에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에도 두 번째 하는 업무이긴 하지만, 재외선거가 주는 부담으로 인해 신경쓰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이번에는 폭염 가운데 실시되는 바람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관리위원장님과 부위원장님, 위원님들과 선거사무 종사원들의 단단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푸켓에서 투표하기 위해 차량으로 800km를 운전해 오신 분이 쓴 글이 언론에 화제가 돼서 태국의 사례가 모범사례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투표소 입구에서 투표상황을 총괄하던 중에, 약 25년 전에 미국에서 개인적으로 만났던 지인이 투표하고 나가면서 우연찮게 저를 알아보며 반갑게 인사하고 이후 만남이 계속됐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재외선거의 경우 부재자 신청을 정해진 기간에 사전에 한 사람에 한해서 투표권이 제공되므로, 치앙마이, 촌부리 등에 가서 신청 독려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고, 사전에 부재자 신청을 안한 채 투표하러 왔다가 못하고 그냥 가신 분들이 있었던 점이 가장 크게 안타까웠습니다.
다섯째로, 태국 교민사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미래세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한국 관련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국의 교육과정을 따르는 태국내 유일한 한국학교인 방콕한국국제학교(KISB)에 대한 평가가 좋지는 않았었는데요. 실제로 2021년 11월 처음 학교를 방문했을 때 만났던 학부모 운영위원장님의 말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자녀를 방콕한국국제학교에 보낸다고 하면, 주변에서 다들 왜 그러냐? 집이 어려워졌냐?’고 묻는다는 것입니다.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던 저는 이와 같은 부정적 인식을 바꿔야 학교가 살고 교민사회가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이후에 만나는 사람들이나 주요 행사 때마다 방콕한국국제학교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당시 교장선생님, 이사장님, 부이사장님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앞서서 노력해주셨습니다. 장학금 마련을 위한 후원의 집을 기획하고 홍보하고 있었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참여하며 후원의 집 증가를 위해 동참했습니다.
이후에는 새롭게 선임되신 이사장님, 후임 교장선생님과 함께 훌륭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후원의 집 대폭 증가, 후원의 밤 행사 신설, 발전기금 마련 자선행사 신설 기획 등을 추진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양적 성장 기반 마련뿐만 아니라, 교과과정 개편 및 진로진학 개선 등을 통해 학교 운영의 내실도 강화하며 학교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학생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입학을 희망하는 경우 사전에 예약을 하고 테스트를 거쳐야 비로소 입학할 수 있는 ‘가고 싶은 학교’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무나 갈 수 있는 학교,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학교가 아니다’ 라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과거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분야에서 일군 정말로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이사회, 교직원, 학부모,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이 이와 같은 노력을 높이 평가해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 지난 9월에 학생들 대상으로 진로멘토링을 요청받아 했는데, 학생들이 집중해서 진지하게 들었을 뿐만 아니라, 개별 학생들이 정성껏 롤링 페이퍼를 작성해준 것은 평생 잊지 못한 선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학교 지원을 위해 아낌없이 후원해준 후원의집 1호점, 9호점 등 후원의집 관계자 분들과 후원 기업·단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방콕한국국제학교 이외에도 태국에는 토요일에 가서 한글을 배우는 ‘토요 한글학교’가 다수 있습니다. 이 한글학교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영국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면서 제 아내와 함께 한글학교 교사를 3년 넘게 무료로 자원봉사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한글학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태국내 한글학교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게 됐고, 한글학교들에서도 높이 평가해줬습니다. 태국내 6개 한글학교 활동 지원, 태국한글학교 협의회 신설 및 정관 제정, 교사 연수회 개최 등을 함께 하며 한글학교의 발전을 도모했습니다.
방콕한인토요학교의 경우, 1965년에 설립된 전통있는 학교인데, 교실 임차 문제로 고민할 때 함께 대안을 모색하며 방콕시내로 이전하는 문제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학생수 증가 효과를 거두고, 재정 관련 애로사항을 건의해 지원이 확대되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타 지원 업무로 스포츠 행사 응원, 종교단체 지원, 각종 출장단 지원 등이 있습니다.
먼저, 각종 스포츠 행사 응원으로는 배드민턴, 여자배구, 남자축구 U17, 월드컵 축구 예선 응원과 태국 태권도 선수단 격려 등이 있습니다.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린 토마스·우버컵 배드민턴 대회를 공공외교서포터즈 등과 함께 응원하러 갔던 것과 다른 날 가족들과 함께 개인적으로 티켓을 구매해 응원하러 갔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콘라차시마(코랏)에서 열리는 여자배구 경기(vs. 호주)를 응원하기 위해 왕복 10시간을 차량으로 이동했던 일과 17세이하(U-17) 축구 세계대회 아시아 예선에서 8강전(vs. 태국), 4강전(vs. 우즈베키스탄), 결승전(vs. 일본)을 교민 및 붉은 악마 응원단과 함께 비를 맞으면서 응원했던 것이 오랫동안 기억될 추억입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에서 입장권 판매 담당 사업총괄부장으로 일할 때 만났던 붉은 악마 응원단 팀장을 방콕 경기장 현장에서 9년만에 다시 만났던 일은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교민들을 흥분하게 만든 것은 북중미 월드컵 축구 예선으로 태국과의 경기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들이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교민들과 함께 붉은 옷을 입고 응원한 것은 큰 영광이었습니다.
태국 태권도 선수가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땄습니다. 대단한 업적입니다. 바로 그 선수단이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등을 땄을 때 민주평통, 옥타 등 교민단체들과 함께 격려방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태권도로 하나되는 한-태 관계의 더 큰 발전을 기원하고 파리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원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종교단체 지원으로 (사)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태국지회, 한마음선원, 정토회, 원불교, 한인성당과 함께 하였습니다. (사)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태국지회와는 8·15 광복절 기념 국가를 위한 기도회(방콕, 치앙마이, 파타야) 실시, 동포단체와 함께 하는 신년하례회 겸 국가를 위한 기도회 실시를 통해 지회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이전에 제가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면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조찬기도회 행사를 담당했던 경험이 도움이 돼서 다행이었습니다.
한마음선원에서 매년 개최하는 바자회와 법당 기공식에 참석했고, 정토회에서 주관하는 법륜스님 강연회와 원불교 주관 행사에도 함께 했으며, 한인성당의 본당 설립 기념행사에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기타 각종 출장단 대응으로, 2022년에는 APEC 총회 당시 국무총리 초청 동포 간담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및 간사단 방문, 법무부 차관 방문, 한태 영사국장 회의 출장단 등을 지원했고, 2023년에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방문·출범식 개최, 경찰청장 방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장단 등을 지원했으며, 2024년에도 재외동포청장 방문 및 동포 간담회, 재외동포청 출장단 등 지원이 있었습니다. 태국 동포사회 현황 등을 알릴 수 있는 귀한 계기였습니다.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동포사회 활성화, 영사서비스 강화, 재외국민 보호 및 예방 등을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해 준 저희 직원들의 수고와 노력에 감사드리고, 교민사회의 협력에도 감사드립니다.
-태국에서의 생활과 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러한 경험들이 한국에 돌아가서의 업무에 반영될까요?
▲태국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참 감사하고 너무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날씨가 좋았습니다. 특히 한국의 겨울에 해당하는 시기에 태국에서 지내는 것은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내기 엄청 좋은 날씨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래서 그 시기가 태국 방문 성수기라서 긴급전화 등 업무 부담이 증가하지만, 지내기에는 최적의 날씨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여름(8월)에 왔던 손님들은 한국보다 태국이 덜 덥다면서 부러워했었습니다.
그리고, 태국 음식이 맛있고 태국 사람들도 친절합니다. 제가 본 태국인들은 많이 웃습니다. 그들의 ’싸바이‘ 문화와 ’싸눅‘(재미)과 ’쿠암 쑥‘(행복)을 중시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태국간 관계도 중요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나라국(國)‘ 글자를 넣어서 부르는 4개 국가(미국, 중국, 영국, 태국) 중 하나이고요. 무엇보다도 한국전쟁 당시 육해공군 6,500여명이 참전해준 우방국입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도와준 진정한 친구와 같습니다(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한국전참전용사협회와 소통하며 지원했던 것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며, 반딧 협회장님이 말하는 바와 같이 ’한국과 태국의 우정은 영원할 것(Thai-Korea Friendship Forever)‘으로 기대합니다. 한해 약 200만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양국간 교류도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태국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가서도 한-태 관계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태국과의 교류 협력 활성화에 기여할 방안들을 찾을 예정입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무엇보다도 주어진 3년간 업무를 잘 마치고 돌아가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극복 과정에서 함께 하며 동포사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더 큰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아울러, 교민분들이 잘 봐주시고 좋게 평가해주신 데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각종 사건사고 긴급전화 대응 등으로 항상 긴장하면서 살았고, 매일 매일 ’태국 교민 사회의 안전과 평안‘을 기도하며 출근했던 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정든 태국을 떠나는 것이 많이 아쉽고 그리울 거 같습니다.
한국으로 가서 저는 제가 원래 근무했던 인사혁신처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인사혁신처는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채용부터 승진, 훈련, 퇴직 등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관리하는 부처입니다. 저는 인사혁신처와 외교부 간 국장급 인사교류를 통해 방콕에 와서 근무했습니다.
귀한 기회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인사혁신처 국장으로 복귀한 후에는 대한민국 공무원들에게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자세를 강조하고, 책임감, 봉사정신, 국제협력을 위한 글로벌 마인드를 겸비한 공무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온 태국 교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태국에서 근무한 지난 3년간을 돌아보니 다양한 일들로 고민하고 신경쓸 일도 많았지만, 감동과 감사도 많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태국에서 근무한 경험을 소중히 생각하고, 감사하며 평생 기억할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태국이 많이 생각날 거 같습니다. 태국의 맛있는 음식도, 따뜻한 날씨도 그립겠지만, 무엇보다도 태국 교민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한 교민분들도 계신데 이 자리를 빌려 양해를 구하고, 태국에서 맺어진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을 소망합니다. 한국에 오시면 연락주시고 기회가 된다면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태국 교민사회가 앞으로 더욱 소통하고 협력하며 성장하고 발전하길 진심으로 바라며, 교민분들의 사업 번창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성희 총영사 주요 약력>
-서울대 영어교육과 졸업
-서울대 행정학 석사
-영국 요크(York)대 경영학(Management) 박사(Ph.D.)
-제43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정보통신부 지식정보산업과·금융기획과 등 사무관
-중앙인사위원회 인재조사담당관실 사무관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인사관리비서관실 행정관
-중앙인사위원회 성과기획과 서기관
-국외훈련(영국 University of York) 등
-행정안전부 인사실 인사정책과 총괄팀장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 보좌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업총괄부장·마케팅부장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인사혁신처 인사조직과장·인재개발과장(부이사관)
-유엔개발계획(UNDP) 인재개발자문관(국제기구 고용휴직)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담당관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균형인사비서관실 행정관·선임행정관
-인사혁신처 인재정보기획관(고위공무원단 : 국장급)
-주태국대한민국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고위외무공무원단 : 국장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