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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전기차·배터리 산업, 성장 둔화 및 정책 불확실성 속 '숨고르기'

고용철KoYongChul
2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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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추진되던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설비 구축 프로젝트 다수가 일정을 늦추거나 계획을 철회하는 등 사업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최근 건설 협력사인 ‘실반 캐나다’에 철수 요청을 전달하며 약 200명의 건설 노동자가 영향을 받았다.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이 조치가 “공사 내용 변경에 따른 조정 과정의 일부”이자 “정상적인 운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으나, 현지에서는 전기차 산업 전반의 불안감 확산으로 해석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연간 최대 생산용량 49.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지난해 10월 배터리 모듈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3분기부터 배터리셀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넥스트스타에너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포드는 2024년 7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의 전기차 생산 전환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내연기관 픽업트럭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벨기에 양극재 기업 유미코어 또한 2024년 7월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건설 중이던 양극재 소재 공장 건설을 무기한 중단했다. 유미코어는 전기차 판매 둔화와 특정 계약 불발 등을 이유로 들며, 2024년 자본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한국 및 유럽 투자는 유지하되 캐나다 투자를 유보하는 결정을 내렸다.

캐나다 전기차 프로젝트 전반에 드리운 불확실성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그에 따른 자동차 관세 부과 위협과 맞닿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멕시코 및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공약은 북미 자동차 산업의 복잡한 공급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자동차 부품 및 차량 가격이 급등하고 생산 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캐나다는 필요시 보복 관세 부과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제 우대 조치 폐지 및 환경 규제 완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전기차 산업의 미래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 성장 둔화와 예측 불가능한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캐나다의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의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캐나다의 친환경 자동차 산업 전환에 적지 않은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