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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만화가' 윤서인, 일본서 '혐한' 역풍 맞아… "아내 부상에 사기꾼 취급당해"

고용철KoYongChul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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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친일 극우 성향'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스스로를 '명예 일본인'이라 칭했던 만화가 윤서인 씨가 일본 여행 중 황당한 '혐한' 대우를 당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의 이러한 경험은 오랜 기간 그가 구축해 온 '친일' 이미지와 상반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자업자득이라는 비판과 함께 일본 사회의 이면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서인 씨는 지난 6월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윤튜브'에 '아니 일본 료칸이 나한테 이럴 수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이번 사건을 상세히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저는 이제부터 반일 유튜버다. 오늘 이 영상은 윤튜브 최초로 윤서인이 일본을 좋게 말하지 않는 대전환의 영상"이라며 이전과는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더 이상 유튜브에서 일본의 좋은 점을 떠드는 건 제 신변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이며 심경의 변화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경험을 "윤어게인 유튜버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리는 읍참마속의 심정이 아닐까 싶다"고 비유하며, 자신이 겪은 황당한 사건에 대한 강한 배신감을 내비쳤다.

료칸 내 사고와 병원 방문

사건은 윤 씨 부부가 최근 일본 규슈 우레시노시의 한 료칸에 머물던 중 발생했다. 료칸 투숙 첫날, 윤 씨의 아내가 화장실에서 나오다 마룻바닥 문지방에 튀어나온 7~8mm 크기의 가시를 밟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윤 씨는 당시 상황을 "아내가 '앗 이게 뭐지?' 하면서 발을 뗀 순간 발 안에서 가시가 똑 부러지면서 3~4mm가 발 안으로 완전히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후 료칸 직원이 족집게를 들고 왔지만 가시를 빼는 데 실패했고, 결국 윤 씨는 아내를 직접 운전하여 인근의 큰 병원으로 데려갔다. 외국인이라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비로 2만 5천 엔(한화 약 23만 7천 원)을 지불해야 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었지만, 아내의 부상 치료가 우선이었기에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었다.

료칸 측의 '혐한' 태도: 의심과 모욕

문제는 다음 날 료칸 측의 태도에서 시작되었다. 체크아웃 시 윤 씨가 후속 조치를 위해 매니저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자, 매니저는 다짜고짜 방값부터 결제하라고 재촉했다. 계산을 마친 후 매니저의 태도는 더욱 심해졌다. 윤 씨는 매니저가 자신을 "의심하고, 마치 료칸을 속여서 돈을 타 내는 사기 치는 거지 취급을 했다"고 주장했다.

매니저는 심지어 윤 씨 앞에서 병원에 전화해 진료명세서가 사실인지 확인하며 윤 씨에게 "닥쳐"라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윤 씨가 병원에서 수술받은 사진과 관련 서류를 모두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매니저는 "의심하는 건 아니다. 일본은 보험에 엄격하고 사기도 정말 많다. 그러니 하나하나의 증거를 전부 다 제출하라는 것"이라고 답하며 계속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매니저는 심지어 "치료를 받기 전 사진이 없다", "다친 발을 찍은 사진이 너무 클로즈업돼 있다. 이렇게 발에 찔린 곳이 우리 료칸이라는 걸 증명하는 주변 배경이 보이지 않는다"며 증거 부족을 주장했다. 또한 "발에 가시 박힌 시간이 불분명하다", "발에 가시가 박힌 걸 직원이 더 확인해야 했다"는 등 황당한 이유를 들며 치료비 지급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실수로 인해 발생한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윤 씨 부부가 의도적으로 사건을 조작하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이었다.

결정적으로 매니저는 윤 씨에게 "입 좀 다물어 주세요!"라고 소리치며, "그 정도까지의 불만을 말할 거면 일본에 여행 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무서워서 한국에 여행 못 가겠다"고 비꼬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고객 응대 불량을 넘어선, 명백한 혐한 발언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갈등의 격화와 사후 처리

참다못한 윤 씨가 이 일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하자, 매니저는 "이건 협박이다. 재판으로 하자. 우리는 변호사로 대응하겠다"고 언성을 높이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긴 실랑이 끝에 매니저는 치료비의 절반을 위로금으로 주겠다고 제안했는데, "사모님께서 아팠기 때문에 드리는 위로금"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사고에 대한 책임이 아닌 단순한 '동정심' 차원임을 명확히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윤 씨는 일본에 거주하는 지인들을 통해 해당 료칸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그제서야 해당 매니저는 태도를 바꾸어 번역기를 사용하느라 거친 말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하며, "보험 처리했다. 친일 인사라고 들었는데 그런 분이 일본을 싫어하게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오시면 사과하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논란과 파장: '친일' 이미지의 균열

이번 사건은 '친일 만화가'로 알려진 윤서인 씨가 일본에서 '혐한'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그가 일본에 대해 보여 온 맹목적인 찬양과 대비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자업자득이다", "평소 일본을 좋게 말하던 분이 이런 일을 겪으니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윤 씨의 과거 행적을 비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특정 개인의 경험을 넘어, 일본 사회 내부에 잠재된 외국인(특히 한국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록 료칸 측이 뒤늦게 사과하고 보험 처리를 해줬지만, 초기 대응에서 보인 의심과 모욕적인 태도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이번 윤서인 씨의 경험은 그가 그토록 옹호하던 일본의 이면에 숨겨진 그림자를 조명하며, '친일'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와 그 한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했다. 그의 '반일 유튜버' 선언이 일시적인 감정적 발언에 그칠지, 아니면 그동안의 신념에 대한 진지한 재고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