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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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얀족 이야기(목에 많은 링을 감고 사는 종족의 전설)

모든 여성은 예뻐지고 싶어 한다. 창조적인 미는 개성미이고, 문명의 미는 통일성이다. 천연석 보석이 하나도 똑같은 게 없는 것처럼, 하나님이 창조한 사람과 피조물은 하나도 똑같은 게 없다. 오늘날 한국에서 ‘개성미 있다’고 말하면 오해를 받아 성추행으로 고발당할 수가 있다.

일부 동남아 사람들은 한국 젊은 사람들의 코와 눈, 심지어는 가슴까지도 창조적인 미로 보지 않고 문명의 미로 본다. 의학적 측면에서 그만큼 한국 성형술이 발달했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창조적 미가 아니라는 비웃음 섞인 시선도 있다.

까얀족 여인들이 목에 링을 감게 된 배경에 대한 전설은 세 가지가 있다.

먼저, 여인들의 미의 상징이라는 설이다. 까얀족 남자들이 전쟁에 나가서 승리했다. 전리품을 한곳에 모아놓고, 사령관부터 차례로 하나씩 챙겼다. 사령관이 먼저 전리품을 훑어보는데, 노란색에 반짝반짝 빛나고 둥글둥글한 물건을 보고서, 그걸 집어 호주머니에 넣었다. 어떤 병사는 소나 돼지를, 어떤 병사는 쌀가마를 고르기도 했다. 

모든 병사가 챙긴 전리품을 짊어지고 승리의 기쁨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마을을 지키던 파수꾼이 “우리가 이겼다, 우리 병사들이 돌아온다”고 외치며 마을 주민들에게 승전 소식을 알렸다. 그동안 마음졸이며 집에서 자녀들을 돌보고 있던 여인들은, 순결의 상징으로 머리에 쓰고 있던 핑크빛 천을 꺼내 들고서, 마을 입구에 서서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전사들을 환영했다. 

맨 앞에는 사령관 부인이 있었다. 사령관이 말을 타고 오다가 아내를 보자 말에서 내려, 호주머니에서 둥근 고리를 꺼내 아내의 목에 텁석 걸어주었다. 반짝이는 구리 고리는 사령관 부인의 창조적인 개성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그날 밤 승리의 만찬이 끝난 뒤, 사령관 집을 제외한 모든 장교의 집에서는 아내들의 애교 섞인 투정이 있었다. 장교 부인들이 자기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사령관님 좀 보세요. 그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도 아내를 생각해서, 예쁜 목걸이를 선물하시잖아요!” 

남편들은 그제야 여자들이 저런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다음 전쟁부터는 삥땅이 일어났다. 대대장도 중대장도 소대장도 반짝이는 고리만 보면 슬쩍 호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와서 아내의 목에 걸어주었다. 결국 다음 승전 만찬에는 모든 장교 부인들이 목에 구리 목걸이를 걸고 나타났다. 공동체 여인들의 개성미가 사라졌다.

그날 밤에는 사령관 집에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사령관 부인이 자기만의 개성미가 사라진 것이 못마땅해서 남편에게 따졌다. “여보 저것 좀 보세요, 어떻게 나하고 중대장 부인하고 똑같을 수가 있어요? 이건 군기가 무너진 거예요.” 이때부터 여인의 개성미는 남자의 경제 능력에 비례하게 되었다. 여자들 동창회는 남편 연봉 순으로 매겨졌다. 

사령관이 명령을 내렸다. 앞으로 전쟁에 나가 이런 목걸이를 삥땅 치면, 전부 군법으로 다스리겠다고 했다. 그 이후로 목에 링을 많이 것이 여인의 미와 부와 권력과 신분의 상징이 되었다. 자신을 향한 부러운 시선에 도취해 무거운 링을 여러 개 끼고도 견딜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습관화되고 체질화가 되었다. 많은 사람이 이를 따라 하면서 그 부족 사회의 문화가 되었다.

집단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에는 에피데믹 현상이라는 게 있다. 어떤 전염병이 그 사회에 들어와 방역할 틈도 없이 급속도로 번져 버리는 것을 에피데믹 현상이라고 한다. 한 사람의 행위가 유행을 타고 번져 에피데믹 현상을 이루면 문화가 된다. 문화화되면 내 문화를 기준으로 다른 문화를 판단하게 된다. 문화적 기준이 뚜렷해지면 기득권이 발생한다. 이때부터는 불편하고 불합리해도 그 문화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목에 링을 끼게 된 두 번째 전설도 있다. 까얀족이 사는 지역에는 여러 맹수와 독을 가진 파충류가 많았다고 한다. 남자들은 아내들이 밀림이나 들로 일을 나갈 때, 맹수의 공격을 방어해 주기 위해 목에다 방패처럼 링을 끼워주었고, 파충류의 공격을 막기 위해 손과 발에도 링을 끼워주었다. 이것이 개인적으로 습관화되고 체질화 되면서, 공동체의 문화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세 번째 전설은, 목 뒤쪽에 세로로 끼워진 작은 링에서 유추되는 이야기다. 마을 여인 중 나이가 지긋한 여인들의 목에 주로 이 작은 링이 걸려있다. 목 뒤쪽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 문화가 궁금했던 나는 여러 마을을 찾아가 나이가 많은 이들에게 물었다.

메헝선 지역에 있는 한 마을을 찾아갔을 때였다. 그 마을의 한 할아버지에게 이 내용을 물었다. 그 할아버지가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다. “우리가 전쟁을 나갈 때, 내 죽음보다 더 두려웠던 것은, 전쟁에 패한 다음 내 아내와 딸, 내 가족이 적에게 능욕당하는 일이었지. 그래서 남자들은 여인들의 목에 줄을 길게 매서, 집 가운데 기둥에 묶어놓고 전쟁에 나갔다네. 파수꾼이 우리가 이겼다고 알리면, 줄을 풀고 나와서 핑크빛 천을 흔들며 승리의 노래를 불렀고 반대로 적이 쳐들어온다고 소리치면 집 안에 있는 화로의 불씨로 집에 불을 붙여 함께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네”.

여성과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풍습이, 시간이 흐르면서 습관화되고 체질화되어 집단 문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세 가지 전설 중 어떤 것이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이들의 문화를 보며 “화인 맞은 양심”의 의미에 대해 깨달았다. 죄를 반복해 지으면 양심이 무디어져 죄의 감각이 사라진다. 그러면 죄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정상과 비정상을 혼동하게 된다. 

변하지 않는 문화와 전통이 생계의 수단이 되면, 스스로 변화하려 하지 않는다. 까얀족 여인들의 목에 낀 링에도 에피데믹 현상이 있었을 것이다. 요즘 한국 젊은이들의 문화도 그렇다. Instagram 등 SNS에 마음을 빼앗겨 그것들을 기준으로 세상을 본다.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부모님을 통해 물려받은 창조적 개성미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천연석이다.

변하지 않는 것이 보석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빵을 주는 보석이 되면 변화는 불가능해진다. 낮은 동정심이 선교비를 모금하는 무기가 되면 그 선교사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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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2F7Mo52E-Q0?si=nWx1RRoz_ORtvM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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