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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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건강한 삶은 해야 할 일을 이어가는 것이다. 건강한 역사는 각자 해야 할 일을 이어갈 때 세워진다. 삶의 의무와 책임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지만, 그 의무와 책임을 완벽하게 마무리한 사람은 없다.

 누군가 수고하고 땀 흘려온 의무와 책임에는 마무리하지 못한 부족한 부분과 완전하지 못한 약함이 있다. 그 부족함과 약함이 내게는 은혜의 접촉점이다. 나의 의무와 책임은 그 은혜 위에서 그의 부족함과 약함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부족함과 약함을 보충 받지 못하는 일은 결코 지속될 수 없다.

 삶은 영광과 자랑을 남기는 게 아니고, 당당한 부족함과 부끄럽지 않은 약함을 남기는 것이다. 그러려면 과정이 깨끗하고 정직해야 한다. 스스로 말하는 영광과 자랑 이면에는 숨기고 싶은 부끄러움이 있다. 해야 할 일을 차선으로 미루고,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쏟으면 부끄러운 영광을 남긴다.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하고 싶은 일도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이 현실에 유익이 되려면 지금 해야 할 일의 일정 속에서, 하고 싶은 일도 동시에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교에 있어서 아무도 진정한 개척자는 없다. 성령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모든 선교 현장은 성령의 역사 속에서 누군가 쌓아놓은 벽돌 위에서 시작된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며 다듬고 넓히고 앞으로 더 전진하면서 수고의 벽돌을 한 장 더 쌓아가는 것이 선교다.

선교사가 마땅히 해야 할 새롭고 창의적인 일은 누군가의 부족함과 약함을 보충해 주는 일이다. 그런 일에 집중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 꿈도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것이다. 이 길에서는 곳곳에 준비된 성숙한 사람과 진실한 사랑을 만날 수 있다. 함께 동역하는 모두를 성장하게 하고 성숙하게 하며 감사의 열매를 맺게 한다. 누구에게나 그 과정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에는 이미 누군가 하고 있는 일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선한 일이라도 중복되면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죄인이 하는 선한 일은 경쟁하면 악이 된다. 경쟁은 자기 유익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을 창의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위선적인 기도와 과장된 홍보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은혜를 배신하고 인간관계를 파고들어 갈등을 만들어 내며 동정을 구걸한다.

내가 은혜라고 말하며 보여주는 선교 현장의 배경에 당당하지 못한 과정, 부끄러운 배신이나, 숨기고 싶은 진실이 없어야 한다. 누군가 잘못되어야 내가 사는 현장이 아니어야 한다. 악취 나는 부끄러운 과정을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말하며 불의를 두둔하는 위선이 없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태국 선교 역사가 약 68년째가 되어간다. 그 역사에 앞서간 자의 부족함과 약함을 보충해가며 이어가는 선교 현장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긴 역사를 가진 국제단체들마저 역사를 이어 가기 어려워 고전하고 있다. 누군가의 은혜 위에 서 있으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사명이라는 이름의 경견의 모양 속에 숨겨진 위선 때문이다. 누군가는 숲을 헤치고 갔고, 누군가는 길을 냈다. 지금 나는 그 길 위를 걷고 있다.

**사진: 미얀마 동북구 엔족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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