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세계한국어 웅변대회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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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라오스 국립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28회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를 비롯해 프랑스와 에티오피아 등 세계 20개국에서 모인 49명의 연사가 준비한 실력을 선보였으며, 태국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라오스 대사관의 적극적인 협력과 한국 스피치 웅변협회 라오스지부 임원진들의 노고 덕분에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긴 일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중이 끝까지 연사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해 주었다. 경품 추첨과 다양한 문화공연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외국 연사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전체 사회를 맡아 보는 내내 모든 연사의 웅변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 특히 에티오피아와 동티모르의 연사는 시작부터 청중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 대표로 참석한 조희광 연사는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앙아시아에 핀 한국어”라는 제목으로 뛰어난 웅변을 선보여,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았다.

일부 사람들은 웅변을 구시대적인 화법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웅변은 자기 생각을 불특정 다수에게 설득하는 고도의 화법이다. 이는 단순한 말하기를 넘어,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표현을 통해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도구다. 웅변은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표현을 필요로 하며, 이를 통해 분석적 사고력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한국의 MZ세대 중 일부는 반항적이고 삐딱한 말투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말투는 종종 입술에서만 맴돌며, 세련되지 않은 표현으로 이어지기 쉽다. 웅변은 이러한 습관에 젖은 청소년들에게 공명감 있는 세련된 말하기를 도와줄 수 있다. 

특히, 웅변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필수적인 역량을 길러준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와 소통 속도에 적응하는 데 유용하며, 글쓰기, 프레젠테이션, 토론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웅변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사회적 조화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웅변은 단지 옛날 방식의 화법이 아니다. 현대의 다양한 소통 상황에서 필요한 기본 역량을 기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여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말하기 기술이다. 

아이들이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다른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며 기회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십수 년 넘게 이 일에 참여해 왔다. 특히, 모국어가 약한 재외동포 아이들에게 한국어에 대한 긍지와 고국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고, 장관급 이상의 높은 상을 받는 기회를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루도록 돕고자 했다.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이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와 이 대회를 이끌어오신 김경석 회장님과 임원들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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