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 이어 노르웨이, 러시아 국경에 울타리 설치 검토

고용철KoYongChul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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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가 러시아와의 국경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밀리에 엥에르 멜 노르웨이 법무장관은 현지시간 28일 공영방송 NRK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쪽 국경 보안 강화를 위해 러시아와 맞댄 198㎞ 국경에 울타리 설치를 포함한 다양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노르웨이의 안보 우려가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미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 관광객의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올해 5월에는 필수적인 목적이 아닌 러시아인의 입국을 거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왔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번 조치가 인접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핀란드의 사례를 참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러시아가 제3국에서 러시아로 입국한 불법 난민을 의도적으로 핀란드로 몰아내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부터 국경 일부 구간에 철제 울타리를 설치했으며, 같은 해 12월부터는 모든 러시아 쪽 국경을 사실상 전면 폐쇄했다.

 

멜 장관은 안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노르웨이도 핀란드처럼 국경을 신속하게 폐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의 이번 조치는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 속에서 양국 간 국경 통제가 더욱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안보 강화에 힘쓰고 있다.

 

노르웨이의 국경 울타리 설치 검토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것으로, 향후 북유럽 지역의 안보 지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