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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괜찮을까'…규슈 사쿠라지마 화산, 일주일째 폭발 분화에 긴장 고조

고용철KoYongChul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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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일본 – 일본 규슈(九州) 남부에 위치한 활화산 사쿠라지마(桜島)가 일주일 넘게 폭발적인 분화를 이어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쿠라지마 남쪽 정상 분화구(남악산정화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잇따라 관측되면서,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 사이에서도 '과연 안전할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쿠라지마의 지속적인 분화 활동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사쿠라지마는 지난 5월 15일부터 분화 활동을 시작해 24일 현재까지 연일 폭발적인 분화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하루에만 총 6차례의 분화가 있었으며, 이 중 3회는 폭발적 분화였다. 특히 22일 하루 동안 11회의 분화가 발생했으며, 20일에는 화산가스 방출량이 1만1200톤을 기록하며 2007년 관측 이래 처음으로 1만 톤을 넘어섰다.

분화 시 분출된 돌인 '분석(噴石)'은 화구에서 800m에서 1100m까지 날아갔으며, 23일 오후 6시 56분경 발생한 분화에서는 분연(噴煙, 화산 연기)이 화구로부터 무려 3,500m 높이까지 치솟았다. 화산재는 사쿠라지마 인근 지역을 넘어 구마모토현, 미야자키현, 오이타현의 일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사쿠라지마에는 5단계로 이뤄진 화산 분화 경계 중 3단계인 '입산 규제'가 유지되고 있다. 최고 수준인 5단계는 중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 대피가 필요한 단계다. 가고시마 지방기상대는 남악산 정상화구와 쇼와 화구로부터 약 2km 범위 내에서는 분화에 따른 큰 분석이나 화쇄류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사쿠라지마의 분화 횟수는 이미 131회를 기록하여 지난해 46회의 3배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2일부터 시작된 마그마 이동으로 인한 산체 팽창 현상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며,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쿠라지마는 어떤 화산인가?

사쿠라지마는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활화산으로, 가고시마 시가지에서 불과 4km 떨어진 긴코만(錦江湾)에 자리 잡고 있다. 원래는 섬이었으나, 1914년 '다이쇼 대분화' 당시 흘러나온 막대한 양의 용암으로 인해 동쪽의 오스미 반도(大隅半島)와 육지로 연결되었다. 해발 1,117m의 북봉(기타다케), 해발 1,060m의 중앙봉(나카다케), 해발 1,040m의 남봉(미나미다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가장 활발한 분화 활동을 보이는 곳은 남악산정화구이다.

사쿠라지마는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활화산 중 하나로, '화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사 이래 빈번한 분화 활동을 반복해왔다. 평소에도 하루에 2~4번 정도의 소규모 분화가 자주 일어나는 '일상적인 분화'를 보이는 화산이다. 가고시마 현민들은 이러한 분화 활동에 익숙해져 있으며, 과거에도 대규모 분화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졌다. 2022년 7월에는 분화 경계 레벨이 5단계로 격상되면서 주민들이 피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삶과 화산의 공존

사쿠라지마 인근 주민들은 화산 활동으로 인한 불편을 일상적으로 겪고 있다. 특히 화산재는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화산재가 쌓여 청소를 할 수 없을 지경", "차에서 화산재로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다"는 등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밤에 분화가 일어날 때는 "불꽃 같은 게 보여서 정말 무섭고, 지면이 울리는 소리에 자주 놀라고 분석에 맞을까 봐 무섭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고시마 현민들은 사쿠라지마와의 공존을 택했다. 화산재를 이용한 공예품을 만들거나, 화산이 가져다주는 온천 자원을 활용하여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는 등 화산을 지역의 상징이자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역 내에는 화산재를 치우는 특별 수당이 지급되거나, 화산재 마스크가 무료로 배부되는 등 주민들의 삶의 질을 위한 행정적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여행,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을까?

사쿠라지마의 지속적인 분화 소식에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한국인 관광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사쿠라지마는 규슈 남단 가고시마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과는 지리적으로 상당한 거리가 있다. 사쿠라지마의 분화가 직접적으로 이들 대도시의 항공편이나 관광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다만, 화산재의 확산 방향에 따라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으므로, 규슈 지역, 특히 가고시마 인근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최신 화산 정보를 확인하고 항공사의 공지사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화산 활동 시 관광객 안전 지침:

  • 최신 정보 확인: 일본 기상청 웹사이트(www.jma.go.jp)나 현지 뉴스를 통해 실시간 화산 활동 정보를 확인한다.
  • 경계 레벨 확인: 화산 분화 경계 레벨을 숙지하고, 경계 레벨이 높은 지역은 방문을 자제한다. 현재 사쿠라지마는 3단계 '입산 규제'이다.
  • 화산재 대비: 화산재가 날릴 경우를 대비하여 N95 마스크, 보호 안경, 긴 소매 옷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 머무르고 창문과 문을 닫아 화산재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
  • 항공편 확인: 화산재는 항공기 엔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항공편 운항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만일의 결항에 대비하여 여유로운 일정을 계획한다.
  • 숙소 및 이동 계획 재검토: 가고시마 인근 지역을 방문할 경우, 숙소와 이동 계획을 재검토하고 대중교통 이용 시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본 정부 화산조사위원회는 지난 2월 사쿠라지마를 포함한 8개 중점 평가 화산에 대해 대규모 분화 조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화산 활동은 예측 불가능한 부분이 많으므로, 관광객들은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사쿠라지마는 가고시마 지역의 자연과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며, 끊임없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화산이다. 현지 주민들과 관계 당국은 화산과의 공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관광객들 또한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안전 수칙을 준수한다면 큰 문제 없이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규슈 남부 지역으로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더욱 면밀한 정보 확인과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