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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만의 최악 폭염, 일본 전역 '비상'

고용철KoYongChul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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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6월 평균 기온이 1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7월 들어서도 찜통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이상 고온을 넘어 기후 변화가 초래한 전 지구적 위기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일본의 평균 기온은 평년(2020년까지 30년 평균)보다 2.34도 높아 1898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되었다. 2024년 6월 18일에는 군마현 이세사키시가 40.2도를 기록하며 6월 일본 최고 기온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평년보다 강해진 티베트 고기압과 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 근해의 6월 해수면 온도 역시 평년보다 1.2도 높아 지난해 6월과 공동 최고 기록에 도달하며 대기 중 습도를 높이고 열대야 현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7월 첫날인 1일에도 일본 전역은 35도를 웃도는 폭염에 시달렸다. 사이타마현 하토야마 마을은 38.1도, 다카마쓰시와 아이치현 도요타시는 37.6도, 관광객이 많은 교토시는 36.6도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특히 수도 도쿄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51명이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도쿄 소방청에 따르면, 이들 중 상당수는 고령자로 야외 활동 중 쓰러지거나 실내에서 냉방 장치 없이 생활하다가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일본 기상청은 2일에도 후쿠오카현을 포함한 규슈 지방 대부분과 오키나와현 등에 광범위하게 열사병 경계 경보를 발령하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록적인 폭염이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지적한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유럽과 미국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때이른 폭염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40도를 넘는 폭염이 "새로운 표준이 됐다"며 전 세계적인 기후 행동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폭염에 대비하여 ▲냉방 기기 사용 장려 ▲수분 섭취 권고 ▲폭염 취약 계층 지원 강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기후 변화 적응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일본의 폭염 사태는 더 이상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심각한 위기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