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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중앙의료원, 캄보디아 20년 인연 기반 국내 거주 근로자 위한 의료봉사 확대

고용철KoYongChul
202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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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이 캄보디아와의 20여 년간 이어진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국내 체류 중인 캄보디아 근로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무료 건강검진 의료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지난 5월 24일, 주한 캄보디아대사관과의 협력 프로그램 일환으로 김해시 보건소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권을 확보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20년의 신뢰와 헌신: '한캄봉사회'의 발자취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과 캄보디아의 인연은 2002년 '한캄봉사회'의 설립과 함께 시작되었다. 당시 열악했던 캄보디아의 의료 현실을 접한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 의료진 14명이 현지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 '인간사랑'이라는 순천향의 설립 이념을 바탕으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나눔 의료를 실천해 왔다. 한캄봉사회는 그간 18차례에 걸친 현지 진료지원 활동을 통해 총 3만 7,562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858건의 수술을 시행하며 캄보디아 국민 건강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였다. 특히, 심장병 환자 32명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었으며, 결핵 퇴치 사업을 통해 1만 2,788명을 치료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의료 지원뿐 아니라 캄보디아 의료 인력 양성에도 힘썼다. 65명의 캄보디아 의사들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1년간의 무료 연수 과정을 수료한 뒤 귀국하여 각자의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 국립의과대학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공동 연구 및 학술대회를 정례화하고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캄보디아의 의학 수준 발전을 견인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은 앙두엉 병원, 코사막 병원, 국립소아병원 등 캄보디아 주요 병원 3곳과 협력 병원 협약을 체결하고, 강당, 의학 도서관, 환자 편의 시설 등 인프라 개선과 교육 지원을 위한 방안을 협의하는 등 중장기적 협력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20년간의 봉사 역사를 담은 백서 <순천향 인간사랑, 캄보디아와 함께>를 발간하며 그간의 의미 있는 발자취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 건강권 증진에 앞장 이번 김해 지역 무료 건강검진은 순천향대학교가 캄보디아에서 쌓아온 신뢰와 전문성을 국내로 확대 적용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건강 상담 및 기본 검진 외에도 심장내과, 산부인과, 치과, 안과, 이비인후과 전문의 등 총 29명의 의료진을 파견하여 폭넓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경희의료원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은 이동 검진 차량 2대와 초음파, 심전도 등 첨단 의료 장비 및 의약품을 지원하며 검진의 질을 높였다.

무료 검진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80여 명의 캄보디아 근로자들이 현장을 찾아 열띤 참여를 보였으며, 총 350여 건의 건강 전문 상담 및 검진이 이루어졌다. 홍태용 김해시장과 찌릉 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도 직접 참석하여 캄보디아 근로자들과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 의료진을 격려하며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찌릉 보톰랑세이 대사는 "이번 행사는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의 성과이자, 우리 국민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의 결과"라며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병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의료봉사단장(심장내과) 또한 "순천향이 캄보디아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와중에 국내에 있는 캄보디아 근로자들의 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협력을 약속하였다.

외국인 근로자 의료 접근성 강화의 중요성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들은 언어 장벽, 비싼 의료비,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과 같은 기관들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무료 이동 진료, 건강 정보 제공, 예방 접종 지원 등을 통해 의료 접근성 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미충족 의료율이 내국인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등 개선의 여지가 크다. 특히 제조업, 농축산업 등에서 일하는 E9 비자 소지자의 경우 의료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있어 민간 차원의 의료봉사 활동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의 이번 의료봉사는 '인간사랑'이라는 건학 이념을 국내외적으로 실천하며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 의료 보장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사례를 제시하였다. 캄보디아와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시작된 이들의 노력이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권 보장에도 큰 울림을 주며, 지속적인 협력과 관심이 이들의 안정적인 한국 생활에 필수적임을 다시금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