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빚어 놓은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곳 ‘카파도키아’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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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과 트렌디한 카페가 산재한 MZ세대의 핫플레이스 ‘카디쿄이’ 


튀르키예(Türkiye)는 오래전부터 자국을 이렇게 불러왔으나 영어단어 표기로 인해 터키(Turkey)로 알려졌는데 이는 칠면조라는 뜻으로 겁쟁이, 패배자라는 뜻이어서 ‘용감한’이라는 의미의 ‘튀르키’, ‘터키인의 땅’이라는 뜻이 있는 튀르키예로 최근 국호를 바꿨다.

튀르키예는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고구려와 우호관계에 있던 ;돌궐국; 시절에 고구려가 중국의 수나라, 당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던 돌궐과 친선관계를 맺어 중국을 견제해야 했었는데 이때부터 그렇게 부르고 있다.

또 6.25전쟁 당시에는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파병해 한국을 도와줬고 2002년 한일월드컵 때 3, 4위전에서 만나 우호적인 경기를 치르며 형제의 나라라는 말이 정착 되게 됐다.

실제로 튀르키예를 여행하다 보면 이들은 우리에 대한 남다른 호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최근 튀르키예 소비자물가가 80% 가까이 올라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심각한 경제난과 인플레이션으로 리라화의 가치가 폭락했다.

반면, 리라화의 가치하락에 따라 외국 관광객들은 저렴하게 튀르키예를 관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는데 실제로 별다방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화로 1,800원 정도면 먹을 수 있다.

튀르키예 여행을 위해 기자는 인도 뉴델리-튀르키예 이스탄불-카파도키아-파묵칼레-보드룸-그리스 산토리니-이탈리아 로마 순으로 일정을 잡았다.
여기서는 이스탄불과 괴레메에 있는 카파도키아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스탄불은 도시를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중심으로 서쪽은 유럽지구, 동쪽은 아시아지구로 나눠진다. 유럽지구는 관광지가 많은 지역이며 반대편에 있는 아시아지구는 한국의 홍대와 비숫한 곳으로 관광지보다는 현지인들 삶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카디쿄이


아시아지구 해안가에 위치한 카디쿄이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핫한 맛집부터 트렌디한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가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 MZ세대들이 모이는 핫플레이스이다.

번화한 골목에는 저렴하고 고풍스러운 숙소들이 자리잡고 있어 여기에 숙소를 정하면 카디쿄이의 활기찬 에너지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고 관광지가 많은 유럽지구로 페리나 버스 또는 해저 지하철을 타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유럽지구에는 14대 술탄인 아흐메드 1세가 지은 튀르키예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 중 한 곳인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비잔틴 건축을 대표하고 대성당 박물관으로 모자이크화와 코란의 금문자를 볼 수 있는 ‘아야 소피아’가 있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인 아야 소피아 모스크(Ayasofya Muzesi)는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야 소피아는 1500년 전 원래 그리스 정교회 성당으로 지어졌지만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제국이 이스탄불을 정복한 후 모스크로 개조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이 모스크는 1934년 튀르키에 초대 대통령 시절 박물관이 변경돼 사용되다가 최근 튀르키예 법원이 이 건물을 모스크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판결에 따라 다시 모스크로 바뀌는 독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야 소피아

 

이스탄불 일정을 마치고 카파도키아(Cappadocia)가 있는 괴레메로 가기 위해 심야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카파도키아는 튀르키예를 상징하는 대표적 관광지로 신이 빚어 놓은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곳. 영화 스타워즈의 촬영지이자 만화 개구쟁이 스머프의 무대가 된 요정들의 마을 등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몽환적인 느낌의 상상 속 우주 같은 곳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자연이 만든 풍경 앞에서 모든 말과 감탄사조차 사라지는 곳, 사진보다 100배는 더 멋있는 곳, 예상 못한 상황에서 인간들이 만들어낸 초능력 건축물들이 보여지는 충격으로 몸이 굳어버리는 곳. 카파도키아는 한없이 넓은 벌판에 솟아오른 기기묘묘한 기암괴석들이 혼을 사로잡는 곳이다.

수백만 년 전 에르시예스 산(Erciyes 3,916m)에서 화산 폭발이 있은 후 수십만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모래와 용암이 쌓이고 비와 바람에 쓸려 풍화되고 이렇게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응회암은 인간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굴을 팔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워 집을 짓고 도시를 이룩할 수 있었다.

카파도키아를 처음 개발한 이들은 박해를 피해 로마에서 건너온 기독교인들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 암벽과 바위 계곡 사이를 파고 깎고 다듬어 교회와 마구간이 딸린 집들과 묘지를 만들고 더 나아가 성채를 만들고, 지하도시까지 건설했다.  



튀르키예 여행, 특히 카파도키아를 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열기구를 타고 넓게 펼쳐진 기암괴석을 하늘에서 보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설레는 비행으로 불리는 열기구 체험은 악천후나 강풍, 기류에 따라 비행 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특별한 행운이 따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행자는 새벽 5시경 숙소를 출발해 열기구 탑승장으로 이동하고 여기에 가면 수많은 열기구와 파일럿, 탑승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열기구가 카파도키아 상공으로 떠오르면 아래쪽으로 괴레메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우치히사르 마을도 보이고 파샤바 계곡, 괴레메 파노라마, 으흘라라 계곡 등도 한눈에 들어온다. 환상적이다.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까지는 저녁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하는 야간버스를 이용하는데 11시간 정도 걸린다.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에는 이스탄불에서 카이세리나 네브세히르로 이동하면 된다.

카파도키아는 항아리 케밥이 유명한데 깍두기 크기로 소고기를 썰어 넣은 케밥을 항아리에 넣어 열을 가한 후 손님 테이블에 내어서 항아리를 깨고 접시에 부어 주는 요리이다.

<2022년 12월 5일, 뉴스K 기사>



항아리 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