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에노스아이레스 - 아르헨티나에서 1976년 군부 쿠데타로 시작된 암흑의 군사 독재 정권(1976-1983) 49주년을 맞아 3월 24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수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기억, 진실, 정의(Memoria, verdad y justicia)"라는 구호 아래 '5월 광장의 어머니들(Madres de Plaza de Mayo)' 및 '5월 광장의 할머니들(Abuelas de Plaza de Mayo)'과 함께 행진한 시위대는 아르헨티나의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를 가득 메웠다.
인권 단체, 야당, 노동조합, 사회 운동 단체, 학생 단체 등이 주도한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군부 독재 시절 실종된 자녀들을 여전히 찾고 있는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을 향해 "광장의 어머니들, 국민이 당신들을 안습니다(Madres de la Plaza, el pueblo las abraza)"라고 외치며 연대의 뜻을 표했다.
아르헨티나 인권 단체들은 군부 독재 기간 동안 약 3만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5월 광장의 할머니들'은 당시 비밀 구금 시설에서 태어난 후 강제로 입양된 약 400명의 손주들을 찾고 있다.
'5월 광장의 할머니들'의 대표인 에스텔라 데 카를로토 여사는 이날 집회 연설에서 "기나긴 투쟁 끝에 139건의 신원을 확인했다. 불과 두 달 전에도 자신의 출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손자와 손녀 두 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모든 손주들을 찾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의 도움이 필요하며, 결코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가는 빼앗긴 손자, 손녀들의 신원 회복을 보장해야 한다"며 "불법적인 입양은 강제 실종이며, 진실된 신원이 밝혀질 때까지 계속되는 범죄"라고 비판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하비에르 밀레이 우파 정부의 '부정주의'에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눈에 띄었다. 밀레이 정부의 강력한 경제 긴축 정책으로 인해 인권 사무국과 과거 고문 및 감금 시설로 사용되었던 기념관에서 수십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에 대한 항의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아르헨티나 국기와 "두 번 다시는 안 된다(Nunca más)"라는 문구가 적힌 손수건을 흔들며 "밀레이는 쓰레기, 당신이 바로 독재다(Milei, basura, vos sos la dictadura)"라고 외쳤다.
남편과 세 명의 십대 자녀와 함께 시위에 참여한 57세의 상업 노동자 마리아 에바 고메스 씨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가 겪었던 공포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역사를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 그 어느 때보다 이곳에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당한 요구를 외치다 무고하게 피를 흘린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많은 무고한 희생 끝에 얻은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되었으며, 경찰의 개입은 없었다. 이는 몇 주 전 연금 수급자 시위에서 논란이 된 보안 규정을 경찰이 적용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당시 시위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진기자가 두개골 골절상을 입는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68세의 은퇴 의사인 엘리아스 페레스 씨는 "여전히 찾지 못한 실종자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2010년 법령을 확대하여 1976년부터 1983년까지 군부의 활동에 대한 정보 기관의 기록을 기밀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 아르헨티나에서 1976년 군부 쿠데타로 시작된 암흑의 군사 독재 정권(1976-1983) 49주년을 맞아 3월 24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수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기억, 진실, 정의(Memoria, verdad y justicia)"라는 구호 아래 '5월 광장의 어머니들(Madres de Plaza de Mayo)' 및 '5월 광장의 할머니들(Abuelas de Plaza de Mayo)'과 함께 행진한 시위대는 아르헨티나의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를 가득 메웠다.
인권 단체, 야당, 노동조합, 사회 운동 단체, 학생 단체 등이 주도한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군부 독재 시절 실종된 자녀들을 여전히 찾고 있는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을 향해 "광장의 어머니들, 국민이 당신들을 안습니다(Madres de la Plaza, el pueblo las abraza)"라고 외치며 연대의 뜻을 표했다.
아르헨티나 인권 단체들은 군부 독재 기간 동안 약 3만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5월 광장의 할머니들'은 당시 비밀 구금 시설에서 태어난 후 강제로 입양된 약 400명의 손주들을 찾고 있다.
'5월 광장의 할머니들'의 대표인 에스텔라 데 카를로토 여사는 이날 집회 연설에서 "기나긴 투쟁 끝에 139건의 신원을 확인했다. 불과 두 달 전에도 자신의 출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손자와 손녀 두 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모든 손주들을 찾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의 도움이 필요하며, 결코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가는 빼앗긴 손자, 손녀들의 신원 회복을 보장해야 한다"며 "불법적인 입양은 강제 실종이며, 진실된 신원이 밝혀질 때까지 계속되는 범죄"라고 비판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하비에르 밀레이 우파 정부의 '부정주의'에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눈에 띄었다. 밀레이 정부의 강력한 경제 긴축 정책으로 인해 인권 사무국과 과거 고문 및 감금 시설로 사용되었던 기념관에서 수십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에 대한 항의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아르헨티나 국기와 "두 번 다시는 안 된다(Nunca más)"라는 문구가 적힌 손수건을 흔들며 "밀레이는 쓰레기, 당신이 바로 독재다(Milei, basura, vos sos la dictadura)"라고 외쳤다.
남편과 세 명의 십대 자녀와 함께 시위에 참여한 57세의 상업 노동자 마리아 에바 고메스 씨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가 겪었던 공포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역사를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 그 어느 때보다 이곳에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당한 요구를 외치다 무고하게 피를 흘린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많은 무고한 희생 끝에 얻은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되었으며, 경찰의 개입은 없었다. 이는 몇 주 전 연금 수급자 시위에서 논란이 된 보안 규정을 경찰이 적용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당시 시위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진기자가 두개골 골절상을 입는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68세의 은퇴 의사인 엘리아스 페레스 씨는 "여전히 찾지 못한 실종자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2010년 법령을 확대하여 1976년부터 1983년까지 군부의 활동에 대한 정보 기관의 기록을 기밀 해제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