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피그마(Figma)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하며 주식 시장 상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어도비(Adobe)가 피그마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가 유럽연합(EU)과 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2023년 12월 계약을 철회한 지 16개월 만의 행보다. 불과 창업 10년 만에 200억 달러(약 28조 원)의 시장 가치를 인정받은 피그마의 IPO 추진 소식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피그마의 혁신적인 여정은 2012년 브라운대학교 출신의 딜런 필드(Dylan Field)와 에반 월리스(Evan Wallace) 두 학생의 패기 넘치는 창업 도전에서 시작되었다. 대학 시절부터 창업에 대한 열정을 품었던 이들은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투자자 피터 틸(Peter Thiel)의 ‘틸 펠로우십(Thiel Fellowship)’ 프로그램에 선발되면서 꿈을 현실로 만들 기회를 얻었다.
초기 이들의 목표는 웹 브라우저 기반의 포토샵과 같은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었으나, 기술적인 난이도와 사업의 범위를 고려하여 여러 차례 방향을 수정했다. 고심 끝에 이들은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웹 기반 실시간 협업 디자인 툴 개발에 매진한 결과, 혁신적인 제품을 탄생시켰다.
피그마의 성공 전략은 당시 디자인 도구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어도비의 ‘포토샵’이나 맥OS 전용 프로그램이었던 ‘스케치(Sketch)’와 차별화되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데 있었다. 웹 기반이라는 특성을 통해 운영체제에 구애받지 않는 접근성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협업 기능을 구현하여 디자인 작업을 ‘협업 플랫폼’으로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이는 디자이너들이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 없이 동시에 작업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환경을 제공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어도비의 대규모 인수 무산, 오히려 IPO 추진의 발판 되다
피그마의 잠재력은 2022년 9월, 어도비가 무려 200억 달러(약 28조 5천억 원)라는 소프트웨어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계약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필드 CEO는 엄청난 성공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되며 큰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와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해당 기업 결합이 글로벌 웹 기반 디자인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심각하게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제동을 걸었다. 결국 어도비는 2023년 12월 인수 계약을 철회했고, 피그마에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의 계약 해지 수수료를 지급해야 했다.
비록 어도비와의 인수 합병은 무산되었지만, 이는 오히려 피그마가 독자적인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IPO를 추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그마의 핵심 경쟁력은 웹사이트 및 앱 프로토타입 공동 작업이 필요한 기업 내 디자이너들에게 혁신적인 협업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 현재 피그마는 연간 6억 달러(약 8,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125억 달러(약 17조 5천억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얼어붙은 IPO 시장에 던진 과감한 도전
피그마의 상장 추진은 최근 미국 IPO 시장이 다시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에 발표되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 등으로 미국 IPO 시장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메가톤급 관세 부과로 인한 글로벌 무역 전쟁 심화 우려로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실제로 티켓 거래 플랫폼 스텁허브(StubHub)와 BNPL(선구매 후결제)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는 이번 주 예정되었던 IPO 계획을 연기했으며, 또 다른 핀테크 기업 차임(Chime) 역시 규제 당국에 재무 정보 공개 제출을 미루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피그마가 IPO를 강행하는 것은 자사의 사업 모델과 성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피그마의 실시간 협업 기능이 원격 근무와 분산된 팀 환경이 보편화된 현대 기업에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하며, 피그마를 단순한 디자인 툴이 아닌 협업 자체를 혁신한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디자인 협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피그마의 IPO 도전이 얼어붙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리고 공개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피그마(Figma)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하며 주식 시장 상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어도비(Adobe)가 피그마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가 유럽연합(EU)과 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2023년 12월 계약을 철회한 지 16개월 만의 행보다. 불과 창업 10년 만에 200억 달러(약 28조 원)의 시장 가치를 인정받은 피그마의 IPO 추진 소식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피그마의 혁신적인 여정은 2012년 브라운대학교 출신의 딜런 필드(Dylan Field)와 에반 월리스(Evan Wallace) 두 학생의 패기 넘치는 창업 도전에서 시작되었다. 대학 시절부터 창업에 대한 열정을 품었던 이들은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투자자 피터 틸(Peter Thiel)의 ‘틸 펠로우십(Thiel Fellowship)’ 프로그램에 선발되면서 꿈을 현실로 만들 기회를 얻었다.
초기 이들의 목표는 웹 브라우저 기반의 포토샵과 같은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었으나, 기술적인 난이도와 사업의 범위를 고려하여 여러 차례 방향을 수정했다. 고심 끝에 이들은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웹 기반 실시간 협업 디자인 툴 개발에 매진한 결과, 혁신적인 제품을 탄생시켰다.
피그마의 성공 전략은 당시 디자인 도구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어도비의 ‘포토샵’이나 맥OS 전용 프로그램이었던 ‘스케치(Sketch)’와 차별화되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데 있었다. 웹 기반이라는 특성을 통해 운영체제에 구애받지 않는 접근성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협업 기능을 구현하여 디자인 작업을 ‘협업 플랫폼’으로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이는 디자이너들이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 없이 동시에 작업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환경을 제공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어도비의 대규모 인수 무산, 오히려 IPO 추진의 발판 되다
피그마의 잠재력은 2022년 9월, 어도비가 무려 200억 달러(약 28조 5천억 원)라는 소프트웨어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계약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필드 CEO는 엄청난 성공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되며 큰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와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해당 기업 결합이 글로벌 웹 기반 디자인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심각하게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제동을 걸었다. 결국 어도비는 2023년 12월 인수 계약을 철회했고, 피그마에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의 계약 해지 수수료를 지급해야 했다.
비록 어도비와의 인수 합병은 무산되었지만, 이는 오히려 피그마가 독자적인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IPO를 추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그마의 핵심 경쟁력은 웹사이트 및 앱 프로토타입 공동 작업이 필요한 기업 내 디자이너들에게 혁신적인 협업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 현재 피그마는 연간 6억 달러(약 8,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125억 달러(약 17조 5천억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얼어붙은 IPO 시장에 던진 과감한 도전
피그마의 상장 추진은 최근 미국 IPO 시장이 다시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에 발표되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 등으로 미국 IPO 시장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메가톤급 관세 부과로 인한 글로벌 무역 전쟁 심화 우려로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실제로 티켓 거래 플랫폼 스텁허브(StubHub)와 BNPL(선구매 후결제)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는 이번 주 예정되었던 IPO 계획을 연기했으며, 또 다른 핀테크 기업 차임(Chime) 역시 규제 당국에 재무 정보 공개 제출을 미루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피그마가 IPO를 강행하는 것은 자사의 사업 모델과 성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피그마의 실시간 협업 기능이 원격 근무와 분산된 팀 환경이 보편화된 현대 기업에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하며, 피그마를 단순한 디자인 툴이 아닌 협업 자체를 혁신한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디자인 협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피그마의 IPO 도전이 얼어붙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리고 공개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