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의 노련함으로 사상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 거머쥐다

미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매디슨 키즈가 25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를 꺾고 생애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키즈는 2시간이 조금 넘는 접전 끝에 3세트 접전 끝에 사발렌카를 6-3, 2-6, 7-5로 꺾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특히 2017년 US 오픈 결승에서 패배한 아픔을 딛고 이룬 값진 승리라 더욱 의미가 깊다.

기량 발휘 못한 사발렌카, 키즈의 노련함에 무릎

사발렌카는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1세트에서는 평소의 강력한 서브가 통하지 않으며 잦은 실수를 범하며 키즈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반면 키즈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사발렌카의 틈을 파고들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사발렌카가 서브 게임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며 반격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3세트에서는 키즈가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키즈, 30대에 첫 그랜드 슬램 우승... 역대 4번째 기록

이번 우승으로 키즈는 WTA 랭킹 7위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또한 30대에 첫 그랜드 슬램을 차지한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경기 후 키즈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꿈꿔왔다. 2017년 US 오픈 결승에서 패한 후 다시 그랜드 슬램 우승 기회가 올지 몰랐다"며 감격의 눈물을 글썽였다.

사발렌카는 패배의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키즈의 우승을 축하하며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주 오픈 3연패 도전 실패한 사발렌카

사발렌카는 호주 오픈 3연패를 노렸지만, 키즈의 벽을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패배로 사발렌카는 호주 오픈 20승 연승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키즈, 아델라이드 국제 대회 우승에 이어 호주 오픈까지 제패

키즈는 호주 오픈 직전 열린 아델라이드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번 호주 오픈 우승으로 키즈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자 테니스계 새 역사를 쓴 키즈

키즈의 우승은 여자 테니스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대에 첫 그랜드 슬램을 차지하며 테니스 선수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미국 여자 테니스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