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은 조선 왕조의 이궁으로, 창덕궁과 함께 동궐을 이루는 중요한 궁궐이다. 자연과 인공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과 다양한 건축물들이 조선 시대 왕실의 품격을 보여준다.

창경궁은 본래 세종대왕이 상왕인 태종을 위해 지은 수강궁이었으나, 이후 성종 때 확장되어 창경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창경궁은 다른 궁궐들에 비해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조성되었으며, 궁궐 내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이 많이 있다.

창경궁은 자연과 인공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뛰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궁궐 내에는 넓은 잔디밭과 연못,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다. 춘당지, 환어정, 문정전 등 다양한 연못과 건물들이 자연 속에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특히,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창경궁은 조선 왕조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임진왜란 이후 재건된 창경궁은 조선 후기 왕들의 생활 공간으로 사용됐으며, 왕실의 행사와 외국 사신의 접대 장소로도 이용됐다.

1909년, 일제는 순종황제를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창경궁을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을 실행했다. 궁궐의 아름다운 건물들은 무참히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는 동물 우리와 온실이 들어섰다.

건물 파괴: 궁궐의 정전인 명정전을 비롯한 많은 건물들이 철거됐고, 궁궐의 격을 낮추기 위해 담장과 문루도 훼손됐다.

동물원과 식물원 조성: 궁궐 내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조성하여 일반인에게 공개함으로써 궁궐의 신성함을 훼손했다.

벚꽃 축제: 벚꽃을 대량으로 심어 벚꽃 축제를 열어 일본 문화를 강요하고, 궁궐의 정체성을 흐리게 만들었다.

일제의 만행으로 창경궁은 더 이상 왕족의 거처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찾는 유원지로 전락했다. 이는 단순히 건물의 훼손을 넘어, 조선 왕조의 정신과 문화를 훼손하는 행위였다.

다행히도 광복 이후 창경궁 복원 노력이 이루어졌다. 일제가 건립한 시설들을 철거하고,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복원되지 못한 부분도 많고, 일제의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